2011년 9월 15일 목요일

성욕에 문제 생기면 살찐다?




필자와 같은 비뇨기과 전문의들과 비만클리닉 의사들의 경험에 비춰볼 때 뚱뚱한 남편을 둔 아내는 불감증이나 성에 대한 무관심, 요실금 같은 증상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성관계를 싫어해 남편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거나 의무방어전 정도로 치부하는 것. 사회활동이 가장 왕성한 30, 40대 남편들은 스트레스와 그로 인한 음주로 점점 살이 찌고, 남편에 대한 애정이 예전 같지 않아진 아내는 남편과의 섹스에서 즐거움을 느끼지 못한다.

반면 뚱뚱한 아내를 둔 남편은 조루증이나 발기부전 등 남성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런 남편은 자신감을 잃어 자꾸 잠자리를 피한다. 거꾸로 성적으로 욕구불만 상태인 아내는 무의식적으로 많이 먹는다. 식욕으로 성생활에 대한 불만을 해소하기 때문. 이렇듯 비만한 남편이나 아내는 발기부전과 불감증·조루증·요실금 등 여러 가지 성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식욕이나 성욕 같은 본능은 그 욕구가 매우 강한 특징을 갖고 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가장 기본적으로 요구하는 욕망이지만, 성욕은 쉽게 채워지지 않고 억제되는 경향이 있다. 그에 반해 식욕은 손쉽게 채울 수 있으므로 각종 욕구불만을 대신 해소하는 데 동원된다. 따라서 성욕에 문제가 생기면 살이 찌는 것은 당연한 귀결인 셈이다.

성생활이 활발한 부부 간에는 비만이 개입할 여지가 없다. 활기찬 성생활을 위해 열심히 운동하고 음식을 절제하기 때문. 당연히 식욕으로 욕구불만을 해결할 필요도 없다. 비만인 부부는 날씬한 부부보다 성생활의 횟수나 만족도도 매우 낮다. 식욕으로 욕구불만을 해소하기 때문이다. 성관계를 한 번 할 때마다 250Cal 정도의 열량이 소모된다고 한다. 날마다 성관계를 하는 부부라면 한 달에 7500Cal의 열량이 소모되어 몸무게가 1kg씩 줄게 된다.
‘재미있게’ ‘운동(?)’하면서 줄어드는 몸무게는 절대 요요현상이 없으며 쉬 지치지도 않는다.
[주간동아 2004.11.25 09: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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