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9월 27일 화요일

남자를 괴롭게 만드는 4가지 사랑법





그에게 잘해주려는 시도가 마음과는 달리 역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남자와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데 있어서 여자들이 가장 흔히 저지르는 실수들과, 어떻게 하면 남자들의 그 묵직한 입을 가뿐히 열 수 있는지 비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COMMUNICATION CRIME 1. 퇴근하자마자 남자에게 달려가기

퇴근 시간이 되어가면 당신은 그를 지키고 있다가 마치 낚아채듯 데이트를 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만나자마자 오늘 하루가 어땠는지 물어보기 시작합니다. 마지못해 그는 "그냥 그랬어"라며 시큰둥하게 대답하고는 조금 전까지 읽던 스포츠 신문으로 다시 눈길을 돌립니다. 매일 반복되는 그의 이런 모습, 정말 짜증나지 않나요?

조지타운 대학교의 언어학과 교수이자 <다 사랑해서 하는 이야기인데>의 저자인 데보라 태넌 박사에 따르면 퇴근 시간 직후에 곧장 말을 시키는 건 그다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합니다. "여자들은 하루 일과가 끝난 뒤, 그날 있었던 일에 대해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는 것이 가까워지기 위한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남자들은 함께 있는 것만으로 이미 그런 느낌을 받습니다. 말이 없어도 말입니다." 남자가 침묵을 지키는 행위에는 생물학적인 이유도 존재합니다. 두뇌 이미지 연구에 따르면, 남자의 두뇌는 고도로 분화되어 있다고 하는군요. 따라서 회사 일이 뒤죽박죽이거나, 축구나 야구 등 스포츠에 몰두하고 있을 때 남자들의 두뇌는 논리적이 되느라 바쁜 것입니다. 이럴 때 그의 언어 능력은 사실상 마비되어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남자들은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어야 대화를 시작합니다.

"처음 동거를 시작했을 때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이런 거였어요. 글쎄 이 남자, 집에 오면 제게는 별다른 말도 없이 곧장 TV를 켜고 앉는 거예요. 처음엔 거의 미칠 지경이었죠. 아무리 말을 걸려해도 건성으로만 대답하구요. 하지만 나중엔 방법을 터득했죠. 1시간 정도 기다려주면 자발적으로 얘기를 시작한답니다. 그제서야 대화가 가능해지거든요." (이희진, 가명, 28세, 대학원생)



COMMUNICATION CRIME 2. 이야기할 때 남자의 눈을 뚫어져라 쳐다보기

늑대나 사슴 등 야생동물과 마주쳤다고 가정해보세요. 그 눈을 뚫어지게 쳐다본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요? 아마 적대적인 행위로 간주하고 슬금슬금 도망을 치거나, 아니면 다리를 콱 물어 버릴지도 모릅니다. 마찬가지의 원리가 남자들에게도 적용된다고 가정해보는 겁니다.

태넌 박사는 남자와 여자가 동성과 이야기를 나눌 때 상대방을 보는 방식이 서로 다르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여자는 얼굴을 마주보고 앉고, 상대방에게 몸을 기울이며, 상대의 눈을 똑바로 쳐다봅니다. 반면, 남자는 옆으로 앉거나 약간 비스듬히 앉아서 주변을 두리번거리죠.” 여자들이 대화 도중에 천장이나 벽을 힐끔힐끔 쳐다보는 사람에게 마음을 주기가 힘든 것처럼, 남자들은 이야기하는 동안 자신을 똑바로 쳐다보는 사람을 무척 불편해 한다는 것입니다. 남자의 이러한 산만함을 유리하게 이용하려면 달리는 차 안에서 대화를 해보세요. 꼭 차 안이 아니더라도, 그와 나란히 앉을 수 있는 장소면 어디든지 좋겠죠. 영화관이나 공원 벤치 등등? 아마도 남자는 상대방의 눈을 응시해야 한다는 강요를 받지 않으면서 한결 편안한 마음으로 속마음을 털어놓을 것이 분명합니다.

“남자친구와 제가 나눈 최고의 대화는 자동차 여행을 떠날 때였어요. 어린 시절에 어떤 개구쟁이였는지,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우리의 미래에 대한 그림도 그릴 수 있었죠. 평상시엔 그가 잘 이야기하지 않던 주제였어요. 아주 진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우리 관계가 어떻게 될 것인지를 확인하는 순간이었죠” (도경아, 가명, 32세, 회사원)



COMMUNICATION CRIME 3. 장시간의 대화를 기대하기

실제로 남자들은 오랜 대화를 기피하도록 프로그래밍 되어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당신의 모드가 수다로 바뀌게 될 때 그는 도망갈 변명거리를 찾기 시작합니다. 남자들은 일단 생각을 하고 난 뒤, 적절한 분량으로 말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이것이 바로 남녀간의 가장 근본적인 차이점이기도 합니다. 여자들은 보다 가까와지기 위해 이야기를 많이 하거나 시시콜콜한 부분까지 알려고 하죠.

하지만 남자들은 목표 지향적인 대화를 좋아합니다. 때문에 아무런 목적이 없는 잡담을 나누게 될 때는 무슨 말을 하려는지 그 요점을 파악하지 못하고 낭패감을 느낄 수 있다는 거예요. 따라서 대화 그 자체보다는 다른 행위를 하면서 남자로 하여금 무심코 이야기를 하도록 유도하는 편이 낫습니다. “남자들은 대체로 활동적일 때 더 많은 이야기를 합니다. 부담을 느끼지 않기 때문이죠.”(버지니아주 조지메이슨 대학교 커뮤니케이션학 교수이자 <커뮤니케이션과 성>의 공저자 세릴 프렌들리 박사).

이진명(가명, 28세, 데이터 분석)씨가 같은 방법으로 친해졌다고 합니다. “각각 오피스텔에서 생활하고 있는 그 사람과 저는 주말에 만나 저녁 식사를 함께 요리하곤 했습니다. 그러다가 그냥 친한 사이가 되었어요. 서로 분위기도 좋았구요. 그냥 자연스럽게 그런 일이 벌어졌습니다.” 남자의 입을 여는 또다른 비결이 있답니다. 침묵의 순간이 찾아왔을 때 그 순간을 함께 음미해보세요. 말없음표 사이에 깃든 두 사람의 말없는 공감대야말로 가장 좋은 대화니까요. 그렇게 하면 좀 더 느리게, 하지만 보다 오래 대화를 지속시킬 수 있습니다. 남자들만큼 편안하진 않겠지만, 침묵을 깨야겠다는 충동만 잘 제어한다면 남자는 말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을 고맙게 받아들일걸요?



COMMUNICATION CRIME 4. 애정도를 꼭 말로 확인받고 싶어하기

영화 <생활의 발견>에서 예지원은 하루밤을 함께 보낸 김상경에게 느닷없이 묻습니다. '나 사랑해요? 사랑하지 않죠?' 그 다음날도 또. '나 사랑해요? 말해봐요'. 이런 질문에 명확하게 답변할 수 있는 남자가 과연 몇이나 될까요? 그리고 그렇다는 답변을 매번 듣는다고 해서 그게 과연 진실이라는 것을 누가 알 수 있을까요? 물론 좋아하는 남자에게 한번쯤 이런 질문을 던지고 싶긴 합니다.

하지만 남자에게 끊임없이 애정 확인을 요구하는 행동은 오히려 그를 멀어지게 만들 뿐입니다. 그런데도 왜 그런 질문을 멈추지 않는 것일까요? 여자들은 지금 우리가 사랑하는 사이인지, 좋아지기 시작한 단계인지, 아무튼 관계에 대해 분명히 애시해야만 관계가 오래 갈라고 믿곤합니다. 하지만 대다수의 남자들은 아무런 문제가 없으면 굳이 그것에 관해 대화를 나누어야 할 필요성을 못 느낀다고 합니다. 슬픈 현실이지만 여자가 탐색을 시도하고자 할 때 결과는 이렇습니다. 남자의 마음 속에 도망가야겠다는 경고등이 반짝 켜진다는 거예요.

게다가 남자들은 바보가 아니랍니다. “당신이 남자를 굴레에 씌우려 한다는 사실을 남자들이 가장 잘 알고 있어요.”(<당신이 사랑과 섹스에 관해 알고 있는 모든 것은 가짜다>의 저자 페퍼 슈월츠 박사). “최근에 사귀었던 여자친구는 아주 멋진 여자였어요. 하지만 언제부턴가 ‘나랑 있어서 행복해?’라며 계속 묻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저는 행복했어요. 그녀가 그런 식으로 저를 괴롭히기 전까지는요.” (김태진, 가명, 33세, 학원 강사).

끊임없이 확인하려 들지 말고 좀 태연해지세요. 대부분의 남자들은 단도직입적으로 대면하는 걸 바퀴벌레 보듯 싫어하니까요, 아마 당신에게 문제가 있다고 해도 솔직히 털어놓으려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오히려 말 대신 다른 힌트를 통해서 그가 얼마나 행복한지를 알아채 보세요. 머리를 쓰는 거죠. 가령, 그의 손을 잡고, 키스를 하고, 다정하게 안아주고 나서, 그가 애정을 어떻게 되돌려주는가를 지켜보는 건 어떨까요. 남자들은 말보다는 행동을 통해 감정을 표현한다고 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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