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9월 27일 화요일
일주일에 몇번 하는게 맞을까?
"그래서 일주일에 몇 번이나 하냐?” 후배 한 녀석이 갑자기 ‘새신랑’에게 물었다. 모두들 옆에서 야유를 보내면서도 시선은 ‘새신랑’의 입술로 모였다. ”에이~, 그것도 몰라? 구구단 있잖아, 구구단!” 뜬금없이 딴 녀석이 대답했다. 그런데, 구구단? 웬 구구단?
"수탉은 하루에 몇 번 하지?"
'쿨리지 효과'라는 것이 있다. 미국의 제30대 대통령 캘빈 쿨리지의 일화에서 비롯되었는데 내용은 다음과 같다. 쿨리지 대통령이 어느 날 영부인을 대동하고 한 주지사의 농장을 방문하였다. 닭장을 살펴보던 부인이 농부에게 물었다. “수탉은 하루에 몇 번이나 암탉과 관계를 하나요?”농부는 대답했다. “하루에 열 번 이상입니다. “영부인은 이 말을 남편인 대통령께 꼭 해달라고 부탁했다. 농부로부터 이 말을 들은 대통령은 농부에게 물었다.“같은 암탉과만 계속 관계를 합니까?” 농부는 대답했다. “아니오, 다른 암탉과도 자주 합니다.”
제아무리 멋진 배우자라도 자꾸 보고 자주 안으면 권태가 생긴다. 이런 권태를 심리학에서는 ‘심리적 피로’라고 한다. 즉, 어떤 일을 계속할 의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심리적, 신체적, 생리적 탈진 현상 때문에 계속할 수 없는 상태를 말한다. 이 현상은 성적인 데서도 나타난다. 성행위의 대상이 바뀌지 않았을 때보다 성행위의 대상이 바뀔 경우 성행위의 수준이 높게 유지된다는 것이다. 부부 사이에 쿨리지 효과를 노린다고 새로운 파트너를 만들 수는 없다. 이런 경우는 새로운 모습으로의 변모를 통해 새로운 파트너를 만난 듯한 ‘유사효과’를 내는 수밖에. ‘새신랑’에게 쿨리지 효과는 이라크 전쟁만큼이나 비현실적일 테다. 그렇다면, 자주 많이 ‘한다’고 꼭 좋은 것일까. 여기에 대해서 한의학과 서양의학은 서로 정반대로 얘기한다.
"많이 할수록 좋다"
서양의학에서는 1회 성관계에서 소비되는 운동 에너지를 계단 스무 칸 오르는 정도로 본다. 또, 사정을 통해 배출되는 정액도 달걀 1개면 충분히 보충된다고 본다. 당연히, 많이 할수록 좋다는 것이 서양의학적 관점이다. 그만큼 체력적으로 건강하다는 반증이자 정신적 스트레스 해소차원에서도 그렇다는 얘기다.
반면, 한의학에서는 다르다. 성관계를 맺는 것은 곧 ‘사정’을 하는 것이고 사정은 곧 ‘정’을 몸 밖으로 내보내는 행위다. 바로 이 ‘정(精)’은 오장육부, 뼈나 피부 등 각종 신체 부위를 윤택하게 만드는 가장 기본적인 에너지다. 정이 고갈되면 침이나 눈물 같은 진액도 고갈되고 피부나 모발도 거칠어진다. 당연히 정은 최대한 아끼고 저장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정을 필요 이상으로 배설하면 노화가 촉진된다고 본다.
"사랑이란 서로 많이 할수록 좋은 것"
쿨리지 효과 얘기로도, 서양의학&한의학 얘기로도 풀리지 않는(?) ‘구구단’ 얘기는 이렇다. 20대는 1주일에 8번(2×9=18), 30대는 2주일에 7번(3×9=27)을 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 내지는 일반적이라는 것이 또 다른 후배 녀석의 주장이다 (같은 이치로 계산해보면 40대는 3주일에 6번, 50대는 4주일에 5번, 60대는 5주일에 4번이 된다). 이쯤 듣고 나면 ‘세상에는 참 한가한 사람들 많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그 한가한 사람 머리도 좋군’이란 생각이 교차하게 마련이다. 하지만, 다분히 쿨리지 효과를 계산에 넣지 않은 개인적 일반화 내지는 성급한 일반화면 또 어떤가? 아내가 사랑스럽고 남편이 사랑스럽다면 그리고 당장 내일 하루에 지장이 없고 건강이 허락한다면 사랑이란 서로 많이 할수록 좋은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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