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9월 29일 목요일
[이선규박사의 성이야기] 성욕의 실체
성욕의 실체를 파헤치려는 많은 연구와 노력의 결과로도 남녀가 서로 끌어당기려는 신비로운 힘의 비밀이 아직 다 풀리지 않고 있다.
그리고 인종이나 개인에 따라 다른 여러 가지 현상이나 욕구의 근원도 아직 잘 설명되지 못하고 있다. 알려진 바로는 내분비계, 유전적 요인, 환경, 성장여건의 영향을 받는다는 정도이다. 대개 육체 노동자가 성욕이 강하고 정신 노동자가 약하다고 알려져 있으며 음악, 문학, 미술가 등 예술인이 강한 성욕을 가지고 운동선수나 법률가, 정치인 등의 성욕이 약하다고 한다. 더운 지방보다 온대지방의 사람들이 성욕이 강하고 다른 계절에 비해 봄에 성욕이 높다고 한다.
성욕에는 육체적 요소와 정신적 요소가 있는데 육체적으로는 호르몬이 작용하고 정신적으로는 사랑의 작용이 필요하다.
반면 사랑이라 착각하는 수많은 정신적 요소들도 사실은 그 바닥에 육체적 요소가 많은 작용을 한다고 한다.
먼 옛날 생물이 생겨 날 때쯤에는 그 생식은 무성이었다. 지금의 단세포 동물들의 생식과 마찬가지였으리라.
그것들은 몸이 두 개로 분리되어 하나의 '어미'가 두 개의 '딸'로 변했다. 죽음이란 그들에게 영원히 없었다.
그러다가 점차 다세포로 분화된 후 자(雌)와 웅(雄)으로 분리되었다.
가끔 외로워지면 그들은 그 옛날의 서로가 한 몸이었던 때가 그리워졌다. 그래서 가끔 만나 서로의 몸을 합쳐 한 몸이었던 시절로 돌아간다. 그 옛날로 돌아가고 싶은 욕구. 죽음이란것도 생겼다. 그래서 그것으로 후세를 만든다.
어느 생물학자가 성욕을 '양성간의 분리를 극복하고 비연속의 개체를 결부시키려는 절망상태의 노력'이라 했다. 왜 절망상태일 수밖에 없냐고 하면 결국에 가도 두 개체는 끝까지 하나로 융합하지 못하고 다만 쾌락의 환상을 교환하는 것에 지나지 않다는 것을 서로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성욕에는 상대에게 끌리는 어떤 힘, 즉 쾌락을 전제하는데 어느 학자는 이 쾌락의 본질과 성욕의 실체가 죽음과도 이어진다는 이론을 펴고 어느 학자는 "성교뒤에 인간은 슬퍼한다"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헤겔'은 "아이의 탄생은 어른의 죽음이다" 라고 했는데 남성이 사정하는 순간에 이미 남자는 무의식중에 죽음의 환상을 체험하는지도 모른다.
이것은 진화 과정 중에 자웅이 합쳐 한 몸이 되면 후세를 남기고 떨어져 각각 죽었던 것이 자손의 잠재의식 속에 남아있기 때문이라 풀이하기도 한다.
자웅이 하나였던 옛날로 돌아 가고픈 희망과 죽음이란 환상을 향해 질주하는 쾌락의 함정, 그 절망상태의 노력은 서로 다른 것 같지만 실질적인 성욕의 실체인것이다.
피드 구독하기:
댓글 (Atom)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