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9월 26일 월요일

비만과 성기능




요즘 신문과 지하철에서 뱃살나온 여인들의 그림광고를 볼 수 있다. 무슨 광고인지 명시는 되어있지 않지만 경구용 비만치료제의 광고이다. 일전에는 TV 프로그램 중에 모 연예인과 그 친구가 살을 빼는 과정이 방송된 적이 있다. 이와 같이 사회경제가 발달함에 따라 비만인구도 많이 증가한 만큼 비만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도 상당한 수준까지 발전하였고 의료계에서도 비만클리닉은 화두로 등장하고 있다. 특히, 아시아에서는 말레이시아에 이어 우리나라가 제 2위의 비만국가라는 최근의 보도는 가히 충격적이라 할 수 있다.

비만증은 체내에 과다하게 축적된 지방조직이 남녀 각각 25%와 30%이상일 때로 정의하고, 손쉽게는 이상적 체중(신장(cm) - 100)x 0.9의 110%이상을 초과할 때 과체중, 120%이상을 초과할 때를 비만이라고 한다. 그럼 '마른 사람이 정력도 세다'는 말처럼 뚱뚱한 사람은 과연 정력이 약한 것일까?

그렇다. 비만이 아주 심한 경우 하복부의 지방층이 지나치게 두꺼워서 음경이 함몰되면 성행위가 불가능하므로 자신의 신체에 대한 불만이 대인관계나 사회생활의 적응장애로 인한 우울증이나 불안증으로도 발전하기도 한다. 이런 경우는 음경성형수술을 필요로 하지만 극히 드물고 비만자체에 의한 성기능장애가 발생한다는 보고는 없다.

그러나 비만에 의한 이차적인 성기능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는 사실은 충분히 예측할 수 있다. 비만증은 다양한 원인에 의하여 발생하지만 주로 유전적 요인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이외에도 자율신경기능 장애로 인한 내분비적 원인, 운동부족, 음식물의 과다섭취 및 약물 등에 의해서 생길 수도 있다. 이상체중의 160%이상의 심한 비만인 경우 혈중 남성호르몬치도 감소하는데 이는 고인슐린혈증과 관계가 있으며, 성욕감소, 발기장애, 여성형 유방증, 불임 등을 관찰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비만증환자는 당뇨병, 고혈압, 관상동맥질환, 고지혈증 등이 빈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당뇨병은 모든 비만증 환자에서 발생하는 것은 아니나 비만의 정도에 따라 5-10배나 높게 발생하며 당뇨병 성향은 고혈압, 고지혈증, 관상동맥질환의 발생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들은 혈관계 위험인자인 동시에 발기부전의 대표적인 위험인자이다.

이외에도 비만증환자는 관절염, 통풍, 각종 암질환, 내분비계 이상 등의 발병율이 높은 데 관절에 동통이 심한 경우는 그 자체로도 성행위가 힘들다는 것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흔히들 남성들은 화장실에서 소변을 볼 때 자신의 음경이 보이지 않으면 성생활이 힘들다고 한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비만클리닉에서 성기능장애를 다루지는 않지만 언젠가는 성기능장애도 진료할 날이 오지나 않을까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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