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9월 24일 토요일
[이선규박사의 성이야기] 독신의 성
Single Bar는 어떨까??
1977년작 리차드 기어와 다이언 키튼이 주연한 < 미스터 굿바를 찾아서 >란 영화가 있었다. 여기서 bar란 술집이란 뜻으로 여기저기 좋은 술집을 찾아다닌다는 말로 풀이할 수 있지만, 실지로는 Good bar는 Good penis를 뜻한다. 주인공 여자 '테레사'는 낮에는 사교성이라고는 없는 농아학교의 교사이지만 밤에는 성 욕구를 주체할 수 없어 섹스 파트너를 찾아 술집을 전전한다.
실로 웨스트사이드 72번가에 있는 코퍼 해치(copper hatch)’라는 술집은 주인공 '테레사'의 실존 인물이 단골로 자주 찾아왔다는 술집임이 알려져 영화 개봉이후 많은 손님들이 매일 밤 몰려들었다. 그 술집의 문에는 페니스의 모형까지 걸려 있고, < 미스터 굿바를 찾아서 >란 제목까지 붙어 있다한다.
하룻밤의 파트너를 찾는 여성이 혼자서 찾아온다. 손님 중에 마음에 드는 남성이 있으면 싸인을 보낸다. 이윽고 그는 그녀 옆으로 다가가 말을 건다. 술 한 잔씩 주문하여 대화를 나눈다. 서로가 마음에 들게 되면 유유히 밖으로 사라진다. 정말 영화에서처럼.
이전에도 미국에는 Single Bar가 곳곳에 많이 있었다. 미리 계획된 것으로 성욕을 주체할 수 없는 독신남녀가 잠깐 만나 인스턴트 러브를 만들기 위한 것이다. 처음에는 남자들을 위해서 생겨난 곳이었으나 그곳에 시선의 속박을 벗어버린 독신여성들이 출입하게 된 후 만남의 장소로 변한다.
성(性)에대해 완충적 제도가 실제로 용인되지 않는 우리나라에서는 그러한 Single Bar는 없다. 비슷한 것으로 카바레 같은 것이 있으나 진정한 single bar는 아니다. 자주 주부들의 탈선이나 제비족들의 활동무대 정도로 치부되는 곳이다. 신문의 광고란을 채워주는 '만남의 장' '성인 휴게실' 등도 알고 보면 매춘 중계업의 범위를 벗어 날수 없다. 인터넷의 채팅 사이트는 청소년 성매매의 도구로 쓰인다는 것쯤은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실제로 우리에게는 독신의 성을 해결할 수 있는 적절한 방법이 없다. 배가 고프면 먹는 것외에 다른 방법이 없고 콧물이 흐르면 재채기를 해버려야 시원하다. 손쉽게 성을 살수 있는 남성과 달리 여성의 성 욕구는 적절히 배출할 곳이 없다. 남성의 주체할 길 없는 성욕은 의학적으로는 호르몬 길항제 등으로 둔화 시킬 방법이 있다. 그러나 여성은 호르몬 제어로도 성욕을 주저앉게 할 수 없다.
어쩌다 혼자 살 수 밖에 없는 이들의 성고민도 이제 사회 문제화 되고 있다. 바른 뜻의 Single Bar는 독신의 성을 해결할 수 있는 수단이어야 한다. 이것이 청소년 또는 배우자 있는 이들의 탈선의 장소로만 악용되지 않는다면 Single Bar도 이제쯤 논의가 되어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피드 구독하기:
댓글 (Atom)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