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0월 1일 토요일

여자의 보약, 남자의 보약





여자의 보약은 사물탕이라 하여 당귀, 천궁, 백작약, 숙지황 등의 네 가지 약재로 구성된 처방을 사용하는데 한방에서 음적인 질병을 치료하는 기본적인 보약으로 빈혈 치료에도 이용한다. 여성들은 주기적으로 월경으로 인한 혈액 손실이 발생하므로 빈혈 증세를 갖고 있는 경우가 많고 따라서 여성에게 사용하는 대표적인 보약이 사물탕이라 알려져 왔다. 하지만 이 또한 체질에 따라서는 몸에 좋지 않게 작용할 수 있다.

사물탕은 혈액의 생성을 촉진하고 간의 기능을 도우며 몸을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약제인데 여기서 간 기능을 돋운다는 것을 간염이나 간경화를 치료한다고 오해하면 안되겠다. 간의 기능이 원래 강한 목양 체질이나 선천적으로 몸에 열이 많은 토음, 토양, 금양 체질이 사물탕을 복용하면 오히려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런 사람들은 출산 후 사물탕을 복용했을 때 그 부작용이 더 크게 나타난다. 원래 사물탕은 수음과 수양 체질에 잘 받는 약물이라 할 수 있다.

남자들의 보약이란 흔히 양기를 돋우는 것이라 생각되는 경우가 많다. 많은 경우에 정력을 강화시키는 약이 보약이라 생각을 하는데 정력이란 삶의 기운이 충만한 상태에서 잉여의 에너지가 성적인 능력으로 비축된 상태를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에 결국 밖으로 흘러 넘치는 삶의 에너지가 충분한 상태를 가리키는 것이다. 따라서, 정력을 돋우는 비결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며 보약이 따로 정해진 것이 아니다. 대상자의 약한 부분을 도와 오장육부의 조화를 맞춰 주면 삶의 에너지인 양기가 저절로 남아 돌아 정력이 좋아지게 되어 있는 것이다. 정력을 주관하는 기관이 신장이라 하여 이를 보강한다고 알려진 숙지황, 구기자, 산수유, 복분자, 해구신, 양기석 등인데 이는 신장의 무기력과 기능허약증을 다스리는 효능이 있는 약재들이다. 이들 약제를 사용한다 하더라도 양기가 좋아지는 사람 (토음, 토양, 목음, 금양 체질)이 있는가 하면 오히려 선천적으로 신장 기능이 발달한 수음, 수양, 금음, 목양 체질이 복용하면 강한 부분이 지나치게 되어 오장육부의 균형과 조화를 깨뜨릴 수 있다.

육미지황탕이란 한약 처방은 숙지황, 산약, 산수유, 백복령, 목단피, 택사 등 여섯가지 약제로 구성하는데 남성의 정력을 좋게 하고 몸을 튼튼하게 한다고 알려져 있다. 실상은 어떻겠는가? 앞에서 얘기한 것과 마찬가지로 생리적, 병리적 특성을 모르고 쓴다면 오히려 소화불량, 위염, 충수염, 대장염, 복통, 설사에서부터 피부병, 간염, 알레르기 질환, 비염, 부비동염, 감기, 고지혈증, 고혈압, 중풍, 당뇨병, 골다공증, 신경통, 관절염, 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나 급성으로 나타나는 부작용이 아니고 시일을 두고 천천히 나타나는 것이 많기 때문에 육미지황탕의 복용 부작용인지 아닌지를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이 있다. 육미지황탕은 토음, 토양, 목음, 금양 체질에 잘 맞고, 특히 토음, 토양 체질의 경우에는 산약을 제거하고 구기자를 넣는 것이, 금양 체질의 경우에는 산약 대신 미후와 모과를 넣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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