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0월 27일 목요일

여자가 ,, 남자를 덮치고 싶을때



영화 <왕의 남자> 중 공길은 여자보다 더 아름다운 남자. 그의 고운 자태에 연산군은 벌어진 입을 다물 줄 모르고, 급기야 자고 있는 그를 덮치기까지 이른다. 이때 대부분 여자 관객들의 동감, “나도 자고 있는 공길의 입술을 덮치고 싶다” 라는 것.
또한 질투에 눈이 먼 장녹수가 “성별을 확인하겠다”며 공길의 옷을 벗기려다가 연산군에게 저지당하는 장면에서는 “내가 대신 마저 벗기고 싶다”는 열망까지 들지 않았던가. 이렇듯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아름다운 것에 대한 성적욕구는 남녀구분이 없는 듯하다.

드라마 <궁>의 여주인공 채경. 그녀는 남주인공 신의 넓고 단단한 등을 볼 때마다 덮치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힌다. 그러다가 결국 설거지하고 있는 그를 뒤에서 안아버리는 실수를 저지르기도 한다.
등, 턱선, 목선, 팔, 허리 등 여자들도 남자의 신체일부에 대한 페티시즘이 있다. 그 남자에게서 본인의 기준에 맞는 이상적인 신체일부를 발견했을 때, 여자들도 갈등 한다. “만져보고 싶은데, 안 되겠지?” 하지만 감정이 이성을 앞지를 때, 그녀처럼 확 저질러 버리기도.

자신보다 체력적인 면에서 우위에 있는 남자가 여자보다 약한 존재로 인식될 때는 언제일까? 무방비상태로 가만히 있을 때 아니겠는가. 세상 모르고 잘 때, 감기에 걸려서 꼼짝도 못할 때 등. 이러한 무방비상태의 대상은 덮치고 싶은 욕구를 불러일으키기 마련이다.
또한 이때 여자들은 남자를 보호해주고자 하는 모성본능이 강해진다. 체력의 상하관계가 여자쪽에 중심이 실려야지만 성립될 수 있는 ‘덮친다’라는 단어가 이때처럼 잘 어울릴 상황도 없을 듯하다.

섹시한 남자, 그래 그것만큼 성적욕구를 팽창시키는 존재도 없다. 남자들이 섹시한 여자를 원하는 것만큼 여자들도 섹시한 남자에게 현혹된다. 시원시원한 팔다리와 ‘과유불급’이란 말이 어울리는 적당한 근육, 매끈하게 들어간 허리, 약간의 태닝된 몸매, 표정과 몸놀림에서 ‘색기’가 넘쳐흐른다면 더 바랄 게 없다.
이 정도 남자라면 물론 어떤 여자들은 은밀히 생각할 것이다. “사실은 내가 덮치는 것보다, 내가 덮침을 당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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