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0월 4일 화요일

섹스 후 그가 좋아졌다 & 섹스 후 그가 싫어졌다





사랑하는 두 사람, 서로의 애정을 듬뿍 담아 섹스를 치렀다. 그러나 섹스는 매번 여성을 환희로 안내하지는 않는다. 남성에 대한 사랑이 깊어지기도 하지만 때론 심한 낭패감에 빠지기도 하는 것. 해본 여자들의 생생한 이야기들을 직접 들어보자.

"섹스 후 그가 좋아졌다"

따뜻한 스팀 타월 준비한 자상함
“샤워하러 가는 거야?” “잠시만 기다려” 내 오피스텔에서 두 번째 섹스를 하던 날. 섹스가 끝나자 서운하게 욕실로 들어가버린 그는 얼마 지나지 않아 스팀 타월을 만들어 나왔다. 그리곤 싱긋 웃으며 내 몸에 묻은 그의 정액과 타액을 닦기 시작했다. 자상하고 부드럽게 내 입술과 가슴에 계속해서 입을 맞추었다. 그와 섹스를 하면 심리적으로 안정되고 진짜 여자가 된 기분이 든다. 짧은 잠에서 깨어나면 어느 덧 샤워를 하고 돌아와 다시 부드럽게 애무를 하며 한 번 더 하자고 조를 때 난 사랑받고 있음을 실감한다. 그리고 이 사람과는 앞으로도 계속 좋은 섹스를 할 수 있겠구나 하는 기대감까지. 서지은(27세·의상 디자이너)

프로 같은 테크닉과 나에 대한 배려
나보다 여섯 살이나 많은 그는 잘생긴 외모에 친절한 성격으로 주변엔 늘 여자가 따랐다. 그러나 그는 내게 자신과 관련된 소문을 솔직하게 해명하려 노력했다. 하지만 불안한 마음에 그에게 쉽게 몸을 허락하지 않았다. 어느 날, 나를 배웅해주던 그는 현관문을 밀치고 들어왔다. 그리곤 나를 애무하기 시작했다. ‘바람둥인데…’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나는 그의 손길에 속수무책이었다. 무엇보다도 다른 사람에게선 느끼지 못했던 그의 테크닉과 섬세함이 좋았다. 그는 내게 일일이 물어보며 체위를 바꾸고, 나의 반응을 살폈다. 단순한 삽입과 왕복운동이 아닌 소중한 손길이 느껴졌다. 아직도 그는 내 애인은 아니다. 그러나 가끔 그와의 섹스를 통해 그가 진정 나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곤 한다. 최미선(26세·광고회사 근무)

침실 아닌 곳에서의 색다른 섹스
한강을 너무나 사랑하는 나. 그래서 술만 먹으면 “Let’s Go 한강!”을 외친다. 그곳만의 어둠과 그 속에서 즐기는 짜릿한 데이트 때문. 늘 도착하는 장소는 영동대교 밑 배수관. 평소 사람들 앞에서는 손도 잘 못 잡는 남자친구지만 그곳에선 ‘야수’가 된다. 위에는 사람들이 지나가지만 배수관에 가려서 안 보이는 곳. 친구들이 들으면 ‘변태’라고 말들 하겠지만 꼭 닫힌 침실 안 침대에서의 숨죽이는 섹스가 아니라 뭔가 금지되고 들킬 염려가 있는 장소에서의 섹스는 새로운 묘미를 가져온다. 기특한 내 남자친구, 지난번 겨울비가 하염없이 내리던 날엔 자기 아버지의 자동차를 몰고 나와 강촌으로 달렸다. 비 오는 겨울밤의 카섹스. 나만의 독특한 취향을 잘 받아주는 그가 볼수록 사랑스럽다. 이현정(24세·공무원)

머리 끝에서 발끝까지 기나긴 키스…
함께 여행을 간 적도 몇 번 있었지만 오빠는 내게 키스 세례를 퍼붓는 것으로 늘 그쳤다. 긴장한 채 뻣뻣하게 얼어서 눈을 감고 있으면 꼭 그만두는 것. 그러던 어느 날, 오빠의 집에 놀러갔더니 그가 등뒤에서 안았다. 그리곤 귓불에서 목을 거쳐 진한 키스를 퍼붓기 시작했다. 나도 그를 받아들였다. 그러나 오빠는 서둘지 않았다. 온몸이 짜릿하고 흥분이 되면서 정말 섹스를 하고 싶다는 강한 충동이 밀려왔다. 그때의 기분을 어떤 말로 표현해야 할까. 심한 운동을 한 것처럼 골반이 뻐근해왔지만 후회되지는 않았다. 나중에 오빠에게 왜 매번 시도하다가 말았는지 물었더니 내가 원할 때까지 꾹 참았다는 것. 그 말을 듣는 순간 오빠를 더 깊이 사랑하게 되었다. 김소정(22세·대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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