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2월 22일 목요일

섹스 중 절대 해서는 안 될 말


그와 헤어져 택시를 잡아탄 H는 여전히 분이 풀리지 않아 씩씩거렸다. 모처럼의 휴일을 맞아 한낮의 섹스를 즐긴 그는 은근히 오럴 섹스를 바라는 눈치였다. 섹스의 달콤함은 사랑하지만 그의 흉물스러운 심벌에 키스할 자신이 도무지 나지 않았던 H는 그만 “냄새나서 싫어!”라고 적나라한 속내를 밝혔던 것. 


잔뜩 자존심 구긴 그가 “너는 얼마나 깨끗하냐!”면서 되받아친 것은 당연하다. 그의 말에 찬물을 뒤집어 쓴 듯 얼어붙은 H는 옷을 어떻게 입었는지도 모르게 정신없이 그의 집을 나와 버렸다. 이렇게 되면 둘 사이에 흐르게 되는 냉기류를 한동안 감당할 방법이 없다. 


섹스 중에 서로의 자존심에 상처 내는 말과 행동은 섹스의 분위기를 완전히 깨버릴 뿐 아니라 둘 사이의 관계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힐 수 있다. 더욱이 섹스 중 상대의 신체에 대해 폄훼하는 듯한 인상을 주는 것은 절대 삼가야 한다.


또 하나, 침실에서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은 남과의 비교이다. 어떤 식의 비교든 남자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 “친구 남편은 1시간도 더 한대!”와 같은 말은 듣기에도 민망한 말이다. 지금 막 섹스를 끝낸 그녀가 친구 남편을 운운하면 자신이 충분히 만족시키지 못했음을 빗대어 말한다고 생각되어 심한 불쾌감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자신의 섹스 능력이 부족하다고 생각되어 괜스레 위축될 수도 있다. 좋은 섹스는 두 사람이 만족하면 되는 것이다. 다른 부부들이 10분을 하든, 1시간을 하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두 사람의 기질에 따라 시간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아직이야?” “제대로 좀 해봐”와 같은 핀잔도 절대 삼가야할 말. 누군 제대로 안하고 싶어 안하나? 남편의 사정이 뜻대로 되지 않을 때도 있다. 그런 남편에게 힐난조로 말하면 언 문고리에 찬물 붓는 형국으로 더 사태가 심각해진다. 


나름대로는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미동도 안 하던 아내가 이런 말을 한다면, 남편은 그 즉시 풀죽어 영영 회복이 안 될 수도 있다. 남편의 사정 지연은 물론 아내에게도 힘든 일. 그럴수록 남편의 기분을 맞춰주고 아내가 주도하는 등의 배려가 중요하다. 


적극적으로 대시해오는 남편을 무참히 섹스 환자로 몰아가는 말은 장난이라도 기분 나쁘다. 섹스는 두 사람이 마음이 맞아하는 행위인데 마치 자신은 생각이 없는데 늘 남편이 요구해서 마지못해 응한다는 듯이 “당신은 맨날 그 생각뿐이야?”라고 무안을 준다면 그야말로 남편의 성욕을 꽝꽝 얼어붙게 하는 특효약. 


앞으로 외로움이 뼈에 사무칠 그 기나긴 밤들을 대체 어쩌려고 그러나? 섹스는 하는 것보다 거절하는 것에 더욱 심사숙고해야할 일. 당신이 정 내키지 않는 상황에서 눈치없이 그가 대시해 온다면 은근슬쩍 그의 주의를 딴 곳으로 돌리거나, 피곤하다거나 샤워하지 않았다는 등의 우회적인 방법을 활용하자. 무심코 던진 당신의 말 한마디에 그의 페니스가 한없이 위축될 수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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