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2월 31일 토요일

유부남의 섹스 테크닉에 빠진 여자들


기혼 남성과 미혼 여성의 사랑은 어제 오늘 얘기가 아니지만 최근 이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즐기는 남녀의 마음가짐이 달라지고 있다. “죄책감이 들지만 이 사람 아니면 안 된다”는 나름의 간절한 이유는 이미 옛 말이 된지 오래. “들키기 전까지만 사랑하겠다”는 식의 당당한 만남이 현대의 유부남과 싱글 여성간의 ‘사랑’이다.

굳이 유부남이 아니라도 남자에 아쉬울 것 없어 보이는 미혼여성들. 그녀들이 유부남에 끌리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28살 한모 씨는 누구나 알만한 유명 4년제 대학 무용과를 졸업한 무용 강사다. 한 눈에 보기에도 예쁘장한 외모와 몸매로 뭇 남성들의 구애 꾀나 받았을 법한 한 씨가 현재 만나고 있는 이는 36살의 유부남 최모 씨. 그녀는 유부남을 만나는 이유로 단연 ‘잠자리 테크닉’을 꼽았다. 미혼 남성들에 비해 ‘섹스 테크닉’이 월등하다는 것. 한 씨는 말한다. “저는 다른 여자들보다는 남자들과 성관계를 많이 한 편이에요. 약 50명 정도와 관계를 가진 것 같은데 이 남자와의 잠자리는 다른 남자들과 비교할 수가 없어요. 성관계 자체의 테크닉은 제외하더라도 전후 매너가 너무 좋거든요. 키스부터 제가 곯아떨어지기 전까지 한 순간도 아쉬움을 느끼지 않게 해 줘요” 잠자리 매너에 반해 유부남을 만나는 것이 비단 한 씨만의 얘기는 아니다. 한 커뮤니티 사이트 게시판에는 유부남을 만나고 있다는 여성들의 의견 중 “나이 어린 남자들에 비해 힘은 딸려도 테크닉이나 매너가 좋아 유부남을 놓을 수 없다”는 이유가 주를 이루고 있다.

미혼남성들과 비교, 높은 지위와 탄탄한 경제력 또한 유부남의 무시할 수 없는 매력 중 하나다.
인터넷 동호회에서 30대 후반의 유부남을 만나 사랑에 빠졌다는 24세의 여대생 백모 양은 “또래 남성들과 만날 때는 데이트 비용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이런 고민 없이 남자를 만날 수 있다는 게 기쁘다”고 말한다. 능력 있는 유부남이 원하는 물건, 맛있는 음식들을 부담 없이 사준다는 것. 그 대가로 그녀는 ‘젊음’을 주고 있었다. “저랑 만나면 집에서는 느낄 수 없는 짜릿함이 있대요. 손 잡고 길을 걸을 때 남들이 쳐다보는 것에 묘한 쾌감이 느껴진다고 하고요. 집에 가면 아이들 우는 소리 들어야 되지만 저랑 있으면 아무 생각 없이 웃을 수 있다나요. 사실 제가 애교도 많은 편이거든요. 그 사람 말에 웃으면서 맞장구 쳐 주고 잘한다, 잘한다 칭찬해 주면 명품 백 하나는 거뜬히 얻어낼 수 있어요.” 철없는 여대생의 말이라 치부하기에 돈 있는 남성의 매력은 젊은 뭇 여성들이 쉽게 거부하지 못하는 치명적인 것이었다.

또한 부담 없는 만남을 이유로 꼽는 여성도 있었다. 40대 초반의 유부남과 만나고 있다는 30살 회사원 박모 씨는 “미혼 남성들과 만날 때는 결혼 이야기를 꺼내지 않을까 전전긍긍 했었는데 이 남자는 그런 것이 없어서 좋다”고 말한다. 한 때 유부남을 가리켜 ‘유난히 부담 없는 남자’라는 말이 유행한 적이 있다. 그만큼 편하고 부담 없이 쿨한 만남을 가질 수 있는 것이 유부남의 장점이라는 말이다.

한 통계에 의하면, ‘유부남과 사귈 수 있느냐’는 질문에 절반이 넘는 54%의 미혼 여성들이 ‘사귈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굳이 통계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주변을 둘러보면 유부남과 연애를 하는 미혼 여성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다. 젊음과 미혼을 무기 삼아 나름의 이유로 유부남을 만나는 미혼 여성들. 이들은 한 가지를 명심해야 할 것이다. 자신들도 언젠가는 유부녀가 될 것이고, 자신의 남편들 곁에는 언제나 부담을 주지 않는 젊은 미혼 여성들이 있을 것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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