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4월 15일 일요일

내 여자 홍콩 보내기


섹스를 단순히 오르가슴을 느끼기 위한 행위라고는 볼 수 없지만, 오르가슴이 없는 섹스는 앙꼬 없는 찐빵, 고무줄 없는 팬티, 불 꺼진 항구나 진배없을 것이다. 인류학에서는 오르가슴을 가리켜 종족 번식의 행위에 객체를 참여시키기 위한 고도의 유인책으로 설명하기도 하고, 종교적 관점에서 보면 종족번식을 위해 땀흘려 수고한 대가로 인간들에게 내린 신의 선물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어찌됐던 모든 종족들이 오르가슴이라는 파생적 이득에 눈독을 들이지 않았던들 성 행위를 위하여 그렇게 목숨을 걸 지경으로 달겨들지는 않았을지도 모른다. 마치 꿀도 없는 꽃에 벌 나비가 찾아들지 않는 이치와 비슷할 것이다.

결과론 적으로 남녀가 섹스를 갈망하는 이유는 지고지순한 번식논리 보다는 일종의 정복욕이랄까 다시말해서 오르가슴이라는 사실상의 목적의식 때문이 아니었을까.

그렇지만 불행스럽게도 모든 섹스마다 오르가슴을 이룰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성에 대하여 능동적 입장에 있는 남성들보다는 피동적으로 받아들이는 입장에 있는 여성들에게 특히 그러하다. 오르가슴에 관한 한 남성에 비해 여성이 소외된 이유로는 수 천년동안 이어온 섹스를 통하여 남성의 정액받기에 주력해 온 여성들의 성욕보다는 남성들의 성욕이 주도해 온 성인문화의 탓이라고 볼 수 있다.

동물 세계에서는 생존경쟁이 치열할수록, 먹이사슬에서 약자의 입장에 놓인 종족들일수록 수컷들의 사정 시간이 매우 짧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를 토대로 종족번식의 유일한 창구인 섹스에서는 남성의 사정 자체가 관건일 수 밖에 없었다. 지구상에서 먹이사슬의 최정상에 올라선 인간들은 더 이상 다른 포식자로부터 도망다니며 번개섹스를 하지 않아도 되었을 뿐만 아니라 이제는 시대가 바뀌어 섹스에 대한 생각도 종족번성의 의미를 뛰어넘어 남녀간 커뮤니케이션이나 혹은 놀이문화로 인식되고 있다.

이제는 오히려 남성들의 '지나치게 빠른 사정'이 크나큰 고민거리로 대두되게 되었으니 다른 동물들 입장에서 보면 매우 부러울지도 모르니 격세지감을 느낄만도 하다. 남성들 입장에서는 섹스 능력을 이야기 할 때 보통 횟수를 이야기하지만 여성들의 입장에서는 횟수보다는 역시 품질상의 문제가 관심의 촛점일 것이다.

예를들어 남성이 하룻밤에 열번을 세우면 뭘 하겠는가. 결국 속이 후련하도록 오르가슴의 극치를 느끼지 못했다면 여성의 입장에서 보면 수십번을 했다 해서 만족감 또한 비례하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결국 남 좋은 일이나 시켜주자고 밤 잠 못자고 시달리며 중노동에 시달린데다가 다음날은 또 어기적거리며 걸어다녀야 할테니 속만 부글부글 끓어오를 뿐이다. 정말 남편이 아니라 웬수다.

우리나라 여성의 섹스 만족도는 다른 나라에 비하여 그리 높은 상황이 아니다. 한국성과학연구소가 기혼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를 보면, 결혼생활에 만족하지 못하는 여성들 중 40% 가 그 이유를 '불만스러운 성관계' 에서 찾고있는 것이다. 특히 여성들의 발언권이 차츰 강화되고 있는 현실에서 여성들 중에는 부부 관계에 불만족스러운 나머지 그 대안중의 하나로 외도를 즐기려는 여성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에 있다고 한다.

결국 가정을 단순한 휴식처 쯤으로 여기는 남편들이 밖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가정에 일방적으로 배설하는 구태을 버리지 못하는 데에 실망한 여성들이 가정을 사수하려는 노력을 등한히 한 채 밖으로 탈출하고 싶은 유혹을 느끼게 된다. 결국 충실하지 못한 가정과 오르가슴을 느끼지 못하는 섹스의 한계가 결혼 생활 불만의 원인이 되고, 이것이 결혼을 파국으로 몰거나 외도로 이어지고 있는 악순환이 되풀이 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오르가슴은 단순히 성적인 절정감과 포만감을 가져다 주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여성들의 건강과 피부미용에도 상당히 좋은 효과를 발휘한다는 것인 최근 연구에서 밝혀졌다. 오르가슴은 여성들의 생리통이나 요통 완화에 매우 효과적일 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는 우울증에 탁월한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도 알려지고 있다. 또한 상대방과의 친밀도를 높이는 효과를 자아내는 옥시토신이라는 호르몬의 분비도 촉진시켜, 결국 오르가슴을 많이 자주 느낄수록 부부 금실이 좋아진다고 볼 수 밖에 없다.

다만 아직까지 오르가슴이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느끼지 못하는 여성들도 많으며, 또한 많은 여성들이 거짓 오르가슴을 연기하고 있는 딱한 상황도 그리 획기적으로 개선되기엔 어려울 전망이다. 남성들도 파트너 여성들의 만족도에 따라 성적인 성취감을 느끼는 정도가 다르다. 왜냐하면 남성들의 오르가슴은 파트너의 느낌에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자꾸만 '좋으냐'고 물어대는 남편들을 위해 많은 여성들이 거짓 오르가슴을 연기하고 있다. 파트너의 오르가슴은 진실된 땀의 댓가일진대 서툰 기술로 대충 힘도 들이지 않고서 파트너의 오르가슴을 기대하는 남성들은 자꾸 쓸데없는 질문때문에 집중력을 흐뜨러뜨린다. 아내 혹은 애인과 오르가슴을 함께 느끼고 싶은 남성들이라면, 우선 파트너에게 부담감을 주지 않도록 노력해야 하며 그와 동시에 여성들의 반응에 상당히 민감해질 필요가 있다.

또한 아내나 혹은 애인이 무작정 신음소리를 지른다고 좋아할 필요도 없다. 그것은 대부분 연기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성이 오르가슴 연기에 몰입하다 보면 자기최면에 의해서 수월하게 오르가슴에 오르는 수도 있으므로 무조건 부정적으로 볼 것도 아니다.

먼저 오르가슴 연기를 알아볼 수 있는 방법으로는 섹스시 나타나는 여성들의 반응을 잘 살펴보면 된다. 보통 많은 여성들은 자신의 만족도를 몸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은데, 특히 다리는 다양한 성적 욕구를 대변한다고 볼 수 있다.

정상위의 경우엔 여성들의 다리 높이가 느끼는 쾌감의 정도에 비례한다고 생각해도 무방하다. 즉 흥분이 고조될수록 다리에 힘이 실리고 따라서 높게 올라갈 것이다. 여기서 여성의 다리가 먼저 남성의 허리를 휘감을 경우에는 오르가슴이 머지 않았다는 신호다. 즉 이대로가 너무 좋으므로 계속 현 상태를 유지하라는 신호인 셈이다. 반면 다리를 비틀거나 오므린다는 것은 그 체위에 지루함을 느끼거나 또는 고통을 느낀다는 뜻이 된다. 여성이 의사표현을 할 정도까지 이르르면 이미 오르가슴은 물 건너 간 것으로 보아도 무방하다.

가장 훌륭한 섹스는 서로가 사랑하는 마음이 충만하게 하는 섹스로써 여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오르가슴이다. 즉 남녀가 모두 오르가슴을 느끼는 섹스가 좋은 섹스라는 뜻이다. 오르가슴에도 일종의 지도가 필요하다. 남녀의 특성에 맞추어 두사람의 정점이 일치하거나 근접하게 하는 '음양합일'에의 노력이 필요하다. 이처럼 훌륭한 섹스를 가리켜 예술이라고도 하지만 사실 그만큼 감정이 실린 작품도 흔치는 않다.

이처럼 멋진 작품을 만들려면 여성은 물론이려니와 남성의 배려와 노력도 필요하다. 합의에 따른 실험 정신이 요구되는 것이다. 연기가 아닌 진정한 오르가슴을 느낄 수 있도록 그녀의 신호에 민감하게 반응하여 행동하는 배려가 필요하다.

결국 훌륭한 섹스는 배려에서 나온다고 할 수 있다. 그녀를 홍콩으로 뻑 가게 하는 특별한 콘텐츠란 다름아닌 배려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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