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4월 6일 금요일

여성의 성감대


진료실에서 오르가즘을 거의 못 느낀다는 성기능장애 환자를 진료하다보면, 자신에게 성감대가 있는지조차 잘 모르고 있는 것을 발견하는 일이 많습니다. 성감대가 어디인지 잘 모르다보니, 무미건조한 섹스라이프를 영위하는 경우가 많고, 결과적으로 성생활이 재미가 없고 오르가즘을 느끼지 못하게됩니다.
성감대를 찾아내는 것은 부부의 섹스라이프에서 매우 중요한 과제입니다. 하지만 성감대가 어디라고 꼭 짚어 말하기도 어려울 뿐더라, 한 가지의 성감대를 찾았다고 해도 한부위만 지속적으로 자극을 하다가 보면, 권태로움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가장 좋은 성감대는 상대방을 애태울 수 있는 부위입니다. '애태우는 성감대'란 직접적인 성기 애무를 피하면서, 그 이상의 쾌감을 줄 수 있는 성감대를 말합니다. 이렇게 할 수 있다면, 상대방에게 싫증을 내지않게되고, 섹스를 좀 더 여유 있고 오랜 시간 즐길 수 있습니다.

61%의 여성들이 섹스 중 느끼는 불만스러운 점으로 지나치게 짧은 전희 시간을 꼽았다고 합니다. 황홀한 섹스를 원한다면, 우선 그녀를 심리적으로 만족할만큼 충분히 시간을 가지고 전희를 행하고, 흥분시킬 수 있어야합니다.
성에 대한 자유기고가 최수진 씨의 조언에 따르면, 평소에 간지러움을 많이 타는 부위는 성감대와 거의 일치한다고 합니다. 여성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옆구리나 목, 귓불, 발바닥이나 허리 부위가 대표적인 간지럼증을 타는 부위이며 성감대 입니다. 이들 부위는 간지러움을 타는 곳이므로 애무할 때는 부드럽게 쓰다듬는 것이 아니라, 그보다는 조금더 강하게 압박하는 패턴으로 터치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목이나 귓불을 애무할 때는 치아로 상처가 나지않을 정도로 가볍게 깨물어주는 것도 좋습니다. 발바닥은 예민한 부위이므로 지긋이 눌러주는 지압법을 병행하면서 애무합니다.
뼈가 겉으로 드러나는 부위나 뼈가 만져지는 곳은 신경과 가장 가깝게 마찰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훌륭한 성감대가 될 수 있습니다. 마른 체형일수록 뼈 근처를 손끝으로 쓸어내리는 것만으로도 멋진 쾌감을 느낄 것입니다. 등뼈나 골반, 무릎이나 팔 관절, 어깨나 쇠골이 있는 부위를 애무하되 부드럽게 해야 합니다. 입술이나 혀로 키스하는데 치아가 부딪치는 느낌이 들 정도로 빨아들이면 온몸이 짜릿짜릿할 정도의 전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접히는 부위, 접히는 관절의 안쪽으로 팔꿈치 안쪽, 겨드랑이, 무릎이 접히는 안쪽이나 허벅지 안쪽 등 평소에 밖으로 드러나지 않는 부위도 역시 멋진 성감대입니다. 상대의 양손을 잡고 머리 위로 쳐들어 꼭 잡은 뒤 겨드랑이를 마음껏 애무합니다. 겨드랑이는 가슴과 가깝기 때문에 오히려 가슴을 직접 애무하는 것보다 큰 성적 흥분을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접힌 안쪽 피부는 매우 얇고 예민하기 때문에 부드럽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살이 많은 부위, 반대로 살이 많은 대표적인 부위는 엉덩이나 여성의 가슴, 허벅지 같은 부위입니다. 예민할 것 같지 않지만, 애무의 강도에 다양한 변화를 준다면 싫증나지 않는 멋진 쾌감을 선사합니다. 처음에는 손끝으로 간질이거나 입술로 닿을 듯 말 듯 애무하다가, 좀 더 강하게 변화를 주는 것이 좋습니다.
 털이 나 있는 부위 모근의 말단에 있는 신경은 부위가 방대하고 그 촉각의 수용기가 피부의 꽤 깊숙한 곳까지 미칩니다. 머리칼을 애무하는 것만으로도 쉽게 흥분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그래서 체모가 있는 부위는 모두 멋진 성감대라고 할 수 있는데, 특히 두피에 깊은 숨을 들이쉬며 키스하거나 손끝으로 지압하면서 쓰다듬는 애무가 좋습니다. 털이 많은 남성의 경우도 이를 잘 이용하면 좋은데, 피부에 나 있는 체모를 쓸어내리거나 살짝살짝 잡아당기면 짜릿한 긴장감이 돌 수 있습니다.

 애무의 방식이나 테크닉을 계속 바꿔가며 그녀의 성감대와 좋아하는 애무 스타일을 알아내 다양한 방법으로 변화를 주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신음 소리나 헐떡거림, 또는 흠칫거리는 동작 등 성적 쾌감을 표현하는 비언어적인 신호들을 놓치지 말고 주시하며 다양한 시도를 몇 번 반복하다보면 그녀를 오르가슴으로 이끄는 법을 자연스레 터득할 수 있어 섹스의 즐거움에 눈을 뜨게 될 것입니다. 평소 자신의 신체 중 어느 부위가 민감한지 정도는 파악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극치감에 쉽게 도달하는 여성을 보면 남성이 자신을 만족시켜주려고 애쓸 때 살짝 자신의 성감대를 가르쳐주는 것이 상대나 본인스스로도 커다란 노력 없이 쉽게 오르가즘에 도달하며 만족스러운 성행위를 즐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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