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4월 7일 토요일

사정을 늦추기 위한 그들만의 노하우


애국가, 애국가, 애국가! 속으로 혼자 애국가를 부른다.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부터 시작해 이 기상과 이 맘으로 충성을 다하여 하는 애국가 4절을 끝까지 부른다. 그것만큼 사정을 늦추는 좋은 방법도 없을걸. 한 가지! 가끔 초보자들의 경우 애국가의 가사를 잘 몰라 실수를 하는 경우가 있다.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으… 모르겠어, 모르겠다, 찍! 이런 실수를 하기 전에 반드시 애국가를 외워 둘 것.

 그녀와 첫 섹스를 했을 때 너무나 흥분했던 나는 삽입과 동시에 싸버렸다. 얼마나 쪽팔리던지, 다행히도 그녀가 술에 취해 그 상황을 잘 기억하지 못했으니 망정이지…. 그 이후 나는 그녀와의 섹스의 순간을 보다 길게 유지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을 했다. 그 중 가장 효과적이었던 건 나는 지금 할머니와 섹스를 하고 있는 거야. 여기는 지금 파고다 공원이야 하고 스스로 자기 최면을 거는 것이었다.

눈을 뜨는 것이 중요하다. 눈을 감으면 자꾸만 온 신경이 그 쪽으로만 집중돼서 도저히 참을 수가 없다. 눈을 뜬 다음 시선을 책상 모서리나 먼지가 가득 쌓인 CD, 혹은 조인성 사진이 담긴 그녀 책상의 액자 같은 것에 시선을 맞춘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그것에 대한 생각을 잊을 수 있게 된다.

스스로에게 자신감을 불어넣는다. 얌마, 넌 할 수 있어!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으…, 안돼, 안돼! 이런 식으로 스스로에게 최면을 건다.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집중하면 사정을 조금은 늦출 수 있다. 그러나 그렇게 훌륭한 방법은 아닌 것 같다.

세상에서 제일 숭고한 것들의 이미지를 그려본다. 성모 마리아, 예수, 부처, 다섯째 줄에 앉아 졸고 있는 나를 지적하는 교단에 선 교장, 그리고 우리 엄마! 특히 우리 엄마가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짓을 훔쳐보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 흥분을 가라앉힐 수 있다. 효과가 있긴 한데, 갑자기 섬뜩한 느낌이 들어 그것이 쪼그라들기도 한다는 것이 문제.

사정을 참기 위해 세상에서 제일 웃긴 일을 떠올린다. <괴짜가족>에서 늘 똥만 싸지르고 다니는 국회의원 캐릭터나 최희섭이 웨딩드레스를 입은 상상, 연필로 코를 쑤시다 코피가 났던 친구의 얼굴 등, 내가 만들어 낼 수 있는 제일 지독한 코미디의 한 장면을 떠올린다.

사정을 늦추는 방법들을 많이 시도해 봤다. 그러나 나와는 코드가 안 맞는 건지, 전혀 효과가 없었다. 그래서 나는 좀 다른 방법을 쓰기로 했다. 너무 빨리 사정할 것 같으면 그냥 페니스를 빼버린다. 처음엔 그녀도 많이 놀랬지만 지금은 그러려니 한다. 아니, 오히려 그걸 더 원한다. 왜냐하면 내가 빨리 사정해 버리면 손해 보는 사람이 누군지 뻔히 알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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