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4월 10일 화요일

섹스 상대가 없을 때 그녀는?


성욕이 생길 때는 어떻게든 풀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남자들처럼, 그녀들도 섹스 상대가 없을 때는 어떻게 해결하는지 궁금하다는 남자들. 그녀들의 생각을 들어보자.

▲ 혼자 있을 때 이런 장난은 금물
“바람피우지 마.”
긴 출장을 떠나는 남편의 가방을 싸면서 오늘도 역시 농담 반으로 늘 하던 소리를 빼 먹지 않았다. 신혼시절, 첫 출장을 떠난 후 밤마다 호텔에서 전화기를 붙들고 보고 싶다는 말로 지새우던 때가 문득 떠오른다. 애절한 사랑의 언어들을 속삭이며 매일 밤 내 생각을 하며 자위를 하기도 했다며 부끄러운 고백을 하기도 했었다.

남자들의 성욕은 참아내기가 힘든 것이며 어떤 방법으로든 풀어야 한다는 강박관념 같은 것이 있는지, ‘그럼 젊고 튼튼한 남자가 병신이 아닌 이상 어떻게 그걸 풀지 않고 살 수가 있느냐’며 혹여 결혼도 안 한 남자가 방탕한 성생활을 하거나 하룻밤의 성욕을 풀기 위해 여자를 샀다고 하면 은근히 같은 편을 들어 변명을 하곤 하는 것이 남자들이다. 그렇게 이해심이 많아서 그런지 엉뚱한 호기심도 많다.

“넌 나 없을 때 어떻게 하냐?”
“뭘?”
“아니 하고 싶을 때 허벅지만 찌르고 있진 않을 거 아니야. 여자들은 성욕을 어떻게 해결 하냐고.
남편의 갑작스러운 질문이 황당했지만 신중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잘못하면 남편이 없을 때 혼자 자위나 하고 있는, 포르노 영화에 나오는 얼빠진 여자처럼 비춰질 수도 있으니까. 그런데 남편의 질문이 한편으로는 이해가 간다. 사실 성욕이 생길 때마다 배우자에게 섹스를 요구하며 서로를 괴롭힐 수는 없는 일이니까 말이다.

대부분은 일주일이나 한 달을 단위로 정해진 날짜에 관계를 가지는 부부들이 많다. 그 이외의 성욕은 스스로 해결해주는 것이 상대방을 배려하는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니 남편이라면 아내가 어떻게 스스로의 성욕을 해결할까 궁금해질 법도 하겠지.

“그럴 땐 쇼핑을 하든지, 그냥 자든지, 게임을 하든지, 음악을 듣든지, 책을 읽거나 친구를 만나서 수다를 떨다 보면 해소가 되는 것 같아. 원래 여자들은 성욕이 솟구칠 땐 남자처럼 자위를 하지 않아도 충분히 억제가 가능하거든. 그리고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성욕이 수그러들거든.”

최대한 품위를 잃지 않고 싶어 이렇게 말해주고 나니 속마음은 편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가 종종 야한 동영상을 찾아보기도 하고, 여성을 위한 섹스용품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는 차마 말할 수 없었다.

“뭐 그래도 기러기 아빠나 주말 부부 정도 되면 생각이 달라질걸? 애인도 만들고 그럴 수 있지 뭐.”

은근히 떠 보려고 던지는 말인지 혹시나 자기가 없을 때 딴 생각 하지 않나 해서 미끼를 던지는 것이 귀여웠다
.
“떠보기는…… 겁나나 보지? 내가 혹시 자기 없을 때 바람이라도 피울까봐. 그런데 여자들은 남자들보다 좀 영리하거든. 혹시나 그런 일이 있어도 절대로 들킬 일은 없으니까 안심하셔.”

여성의 성욕은 지극히 정상적이다. 남성의 성욕은 충동적이며 여성은 수동적이라는 이야기는 다분히 남성 중심의 사고방식에서 나온 이야기이다.

성욕이라는 것은 남녀 공히 충동적으로 일어나는 것이 일반적이며 여성이기 때문에 성욕을 감추어야 하고, 남성이기 때문에 때로는 의도와는 다르게 충동적으로 성욕을 분출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이해하라는 식은 곤란하다.

여성도 얼마든지 자위행위나 성기구들을 이용하여 욕구를 분출할 수 있고 이는 절대 지탄받을 일이 되어서는 안 된다. 건강한 성인 여성의 성욕은 충동적이며 이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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