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6월 30일 토요일

♥ 영화 속의 주인공 한번 돼볼까?




섹스 비디오 촬영. 예전부터 한번 해보고 싶었는데 사실 좀 망설였었다. 아내가 나를 변태라 생각할까 봐 내심 걱정도 되고. 아이 낳고 섹스도 점점 매너리즘에 빠지는 것 같아 아내에게 자극을 주고 싶었고 뭔가 특별한 이벤트가 필요한 듯싶었다.


섹스에 대해 아내도 막힌 사람은 아니어서 웬만한 요구는 다 들어주고 재미있어하는 편이지만 섹스비디오에 대해선 부정적이었다. 실제 부부 성애장면을 담은 동영상이 버젓이 유포된다는 소문을 들은 터라 사실 나도 부담스럽기는 했다.


그래서 우선 아내를 안심시키기 위해 내가 얼마나 컴퓨터를 잘하는지를 알려주고 디지털 비디오카메라로 찍을 것이며 절대 새어나가지 않게 컴퓨터에 보안을 걸어놓겠다고 약속했다. 드디어 그날, 아이를 재워놓고 아무래도 맨정신으로는 못하겠다는 바람에 아내가 좋아하는 코냑을 준비했다. 연거푸 몇잔을 마신 아내는 취기가 약간 오르자 오히려 서두르며 적극적으로 나왔다. 리모컨으로 작동시켜놓고 그날밤 우리가 구사할 수 있는 온갖 체위를 다 해가며 무려 한 시간짜리 ‘장편 비디오’를 찍었다.


그뒤로 우리는 가끔 그날 찍은 아주 특별한 비디오를 본다. 그때마다 아내는 약간은 부끄러워했지만 비디오를 감상한 날은 어김없이 화끈한 섹스가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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