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6월 30일 토요일

‘속궁합 맞추기 노하우’: ‘이혼으로까지 이어진다’는 부부의 성 트러블 해결법 조언

한국에와서 많이 들은 말 중 하나가 ‘속궁합(섹스궁합)’이다. 속궁합은 섹스를 할 때 성적 즐거움의 일치 여부를 말하는 것이라고 하는데, 최근 ‘성적 차이,’ 즉 ‘속궁합이 맞지 않아’ 이혼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호주에서도 내게 상담을 해오는 부부들 중에 불감증이나 조루, 발기부전 같은 전문적인 치료를 필요로 하는 성기능 장애가 없는데도 성 트러블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았다. 성적 차이로 인해 어느 한쪽 또는 양쪽 모두 섹스를 할 때 만족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다.

한 인터넷 사이트에서 미혼 남녀를 대상으로 속궁합과 관련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를 보고 깜짝 놀란 일이 있다. ‘속궁합이 맞지 않아도 결혼할 것인가’ 하는 설문에 ‘사랑하니까 안 맞아도 상관없다’는 응답이 남자 37%, 여자 44%로 절반도 되지 않았기 때문. 46%의 남녀가 ‘일단 노력을 하고 그래도 안 되면 헤어진다’고 응답했는데 성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해결 방법도 모르는 상태에서 무슨 노력을 하겠다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결혼한 부부도 마찬가지다. 막연히 속궁합이 안 맞는다고 고민만 하고 갈등하는 부부들을 위해 이 달엔 성적 차이가 벌어지는 다양한 원인과 그 해결 방법을 사례별로 소개하겠다.

“서로 원하는 섹스의 횟수가 달라요”

성 상담을 하다 보면 부부가 서로 원하는 섹스의 횟수가 달라 고민이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예를 들어 남편은 매일 섹스를 하고 싶은데 아내는 일주일에 한 번만 하고 싶어 하는 경우다. 양쪽 다 성적 불만이 쌓일 수밖에 없다. 서로 양보를 해서 일주일에 두세 번씩 하는 것으로 합의를 해도 남편은 욕구불만이 쌓일 수밖에 없다.

이때는 자위행위가 해결 방안이 될 수 있다. 아내는 남편이 자위행위하는 것을 혐오하기보다는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자세가 필요하다. 아내가 남편의 자위행위를 혐오하면 남성은 밖에서 욕구를 해소하려고 하게 된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아내가 남편과의 섹스 횟수에 만족하지 못하는 경우 남편이 아내의 자위행위를 도와 주거나 자위기구를 사주는 열린 자세가 필요하다.

나는 아내가 원하는 횟수보다 더 자주 섹스를 하고 싶어 하는 남자에게 ‘참아가면서 하는 것이 성적인 쾌감 강도가 훨씬 더 높다’고 조언한다. 사정을 한 지 오래 될수록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증가해 성적 욕구가 강해져 사정을 할 때 쾌감이 커진다. 1주일만 참았다 사정을 하면 자주 할 때에 비해 느낌이 다르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저녁엔 그냥 자고 아침에 하자고 깨워요”

남자는 아침에 하는 걸 좋아하는데 아내는 저녁에 하는 걸 좋아하는 데서 갈등이 생기기도 한다. 남자는 하루 종일 직장생활을 하다 저녁에 집에 돌아오면 아무것도 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다. 하지만 푹 자고 아침에 일어나면 피로가 풀리고 원기가 왕성해지면서 성욕이 일게 된다. 그런데 아내가 아침잠이 많은 스타일이면 아침에 깨어 섹스를 하는 게 싫을 수밖에 없고 따라서 오르가슴이 느껴질 리가 없다.

이런 경우 서로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 날짜를 정해 한 번은 아침에 하고 다음엔 저녁에 할 수도 있고,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으로 한쪽이 배우자에게 완전히 맞출 수도 있다. 이렇게 부부간에 합의를 하기 위해서는 서로에 대한 사랑과 친밀성이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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