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1월 4일 금요일
시끄러운 섹스가 더 맛있더라
순전히 개인적인 취향인데, 언제나 예의 바르고 조용조용한 말투에 과묵한 남자는 어떤 호기심도 발동하지 않게 만드는, 별로 마주 앉아 있고 싶지 않은 부류다. 무슨 얘기를 해도 별 반응 없이 조용히 대답만 하는 남자, 으~ 생각만해도 심심해진다.
이런 타입의 남자들은 왠지 침대 위에서도 시종일관 침묵일 듯 해서 더 끌리지 않기도 하는데 다른 건 몰라도 섹스 할 때 조용하기만 한 건 정말 갓뎀이다. ;;
그건 마치 포르노를 볼 때 볼륨을 제로로 해 놓고 보는 것과 같을 텐데 생각만 해도 심심하지 않은가? 섹스씬에서 소리 없이 그림만 나온다니!!
고백하건대 침대 위에서 판도라는 좀 시끄럽다. --;
뭐, 평소에도 즉각적인 감정 표현과 시끄러운 웃음 소리로 조신함, 얌전함과는 거리가 멀기도 하지만 잘 모르는 사람은 오버다 싶게 섹스 할 때도 시끄러운 편이다.
다른 여자들은 어떤지 객관적으로 비교할 길이 없어 몇몇의 파트너들에게 물어본 결과, 결코 조용한 편은 아니란다.--;;
맛있는 음식 하나를 먹더라도 온갖 미사여구를 갖다 붙이며 감탄사를 연발하는 편이라 침대에서도 그렇게 되는 거 같은데 그래도 시끄럽다고 타박하는 소린 없었던 걸 보면 그런대로 참아줄 만 했나 보다. ㅋㅋ
어쨌든! 그래서 그런지, 섹스 할 때 조용히 입다물고 있는 남자는 아무리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더라도 뭔가 빠진 듯 해서 아쉽기 마련인데 그럴 땐 평소보다 침대 위에서 두 배는 더 바빠진다. 키스 해야지, 오럴도 해야지, “어떻게 빠는 게 좋아? 어디가 더 자극적이야?” 등등 중간 체크도 해야지…. 이런 스타일의 남자는 섹스 후에도 재미없긴 마찬가지다. “자긴 어떻게 할 때가 좋았어? 난 아까 뒤로 할 때 죽는 줄 알았어~”라고 먼저 물어봐도 “어~ 다 좋았어.”가 고작이다.
‘다 좋았어’라니…. 정말 다 좋았단 건지, 표현에 서툰 건지 알 수 없게 만들어 버리는 이런 멘트는 정말 김 팍! 새게 만든다. 시작부터 끝까지 한결 같이 뱉어내는 오버스러운 신음소리의 포르노 배우가 되란 것도 아니고 그저 서로의 즐섹을 위해 조금만 더 적극적이 돼 주길 바라는 게 어려운 것도 아닐 텐데 말이다. 지금까지 그렇게 안 해 봐서 어렵단 핑계는 대지 마시길~ 경험 상, 섹스만큼 학구열 높고 습득이 빠른 과목은 보질 못했다!
그러니 그녀들이 열심히 당신의 물건을 빨고 있을 때 굳이 참지 말고 얕은 신음 소리 한마디, ‘아~ 좋아’라는 말이라도 뱉어 내길 바란다.
그렇게 시작하다 보면 며칠 전 판도라의 파트너처럼 “자기야~ 자지가 자제가 안 돼!”라고 외치게 되는 날도 오게 될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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