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 24일 월요일

발기만 잘 된다고 다 좋은 것은 아니다.


남성에서 성기능장애라고 할 때 대부분의 일반인들에겐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압도적으로 발기부전이라 할 수 있다. 사실상 발기부전과 성기능장애는 거의 동의어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남성의학적 관점에서 볼 때 발기부전은 성기능장애라는 매우 큰 범위의 한 개 질환일 뿐이나. 성기능장애는 말 그대로 남성의 성기능에 관한 다양한 종류의 장애를 포함하는 넓은 의미를 담고 있다. 이중에서 발기부전과는 형제 격으로 남성들을 위협하는 질환이 있으니 바로 사정장애란 녀석이다. 사정장애는 또다시 그 성격에 따라 분류가 가능하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조루증이다. 조루증이란 것은 나는 사정이 하고 싶지 않고 좀 더 성관계를 즐기고 싶으나 사정감이 들면 참지 못하고 바로 사정을 해버리는 경우를 말한다. 여기에는 시간의 개념도 포함되어 성관계시 자신의 성기를 파트너의 질 내에 삽입한 후 1~2분 내에 사정을 하는 경우에 해당한다. 

하지만 2008년도에 필자가 포함된 대한남성과학회 조루증 연구회가 전국의 20세 이상 남성중 연령과 지역별 인구수에 비례하여 전국 각지에서 2,03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의하면 우리나라 남성들은 대부분 5분을 기준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고 심지어 10분이 경과해서 사정을 하더라도 본인의 만족도에 미치지 못하거나 파트너가 충분히 만족스럽지 못하다면 스스로 조루증이라고 판단하고 있었다. 

당시 연구에서 우리나라 인구의 약 27.5%가 조루증을 가지고 있다고 나타났으며 이중 약 42.6%에서는 조루증을 치료받고 싶다고 응답하여 발기부전 못지않은 유병률과 치료 의지를 가지고 있어 연구자들도 놀랄만한 결과로 받아들였다. 사정이 너무 빨라 문제가 되는 조루증과는 정반대로 사정장애에는 신경학적 원인, 심리적 원인에 의하여 사정이 도저히 일어나지 않거나, 혹은 너무 늦게 사정이 일어나서 문제가 되는 무사정, 지연사정도 있다. 

조루증은 현재 약물치료법이 개발되어 어느 정도 정복이 되어가고 있지만 무사정, 지연사정은 현재도 치료가 매우 어려운 분야이다. 아무튼 남성들의 성기능장애는 비단 발기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며 성생활 전반에 걸쳐 어느 단계에서든 일어날 수 있는 질환이란 점을 알고 혹시라도 문제가 생기면 혼자 고민하기 보다는 전문가를 찾아 어느 성기능장애에 해당되는지 상담과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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