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 7일 금요일

성욕 최고조는 유산소 운동 1시간 뒤


많은 여성들이 폐경기 이후 우울증, 수면장애, 관절통 등과 함께 성욕 감퇴로 고민한다. 최근 호주에서 여성들의 성욕 감퇴를 남성 호르몬 ‘테스토스테론(testosterone)’을 이용해 치료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 받고 있다.

호주 모나시 대학의 수전 데이비스 박사 팀은 임상시험을 위해 ‘성욕을 증진시키는 임상시험에 참가할 폐경기 이후의 중년 여성을 모집한다’는 광고를 통해 참가자 811명을 모집했다. 연구진은 우선 엄청난 참여 신청 쇄도에 놀랐다. 많은 여성들이 “아직 살날이 많이 남았는데 벌써 성욕 감퇴가 나타나 큰일났다”며 자신이 꼭 시험에 참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811명의 참가자는 세 그룹으로 나뉘었다. 미국의 한 제약사가 개발 중인 테스토스테론 함유 패치를 A그룹에는 최고 용량인 하루 300g짜리를, B그룹엔 150g짜리를, 그리고 C그룹에는 아무 성분도 없는 가짜 패치를 각각 몸에 붙여 줬다.

테스토스테론 패치 부착 전 참가 여성들이 한 달에 만족한 섹스를 경험하는 비율은 평균 2.5회였다. 패치 부착 24주 뒤 섹스 만족도를 측정한 결과, A그룹은 만족한 섹스의 비율이 월 4.6회로 높아져, B그룹의 월 3.7회, C그룹의 3.2회에 비해 의미 있는 증가치를 보였다.

피부를 통해 남성 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을 주입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부작용이 없을 수 없었다. 일부는 남자처럼 얼굴과 가슴에 털이 자라기 시작했으며, 여드름이 나거나 목소리가 굵어진 경우도 있었다.

테스토스테론 패치를 붙인 A-B 그룹의 여성 534명 중 네 명에게선 유방암 발병도 관찰됐다. 가짜 패치를 붙인 C그룹의 277명 중에선 실험 기간 중 유방암 발병이 없었다. 연구진은 “임상시험 이전에 이미 생긴 유방암일 수 있다”고 했지만, 다른 의학 전문가들은 “테스토스테론 주입과 유방암 발병과의 관련성은 더욱 관찰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연구를 주도한 데이빗 박사는 “테스토스테론 패치를 장기적으로 사용할 여성을 위해서는 부작용 등에 대한 보충 연구가 있어야 하겠지만, 테스토스테론이 여성 성욕 증진에 분명한 효과가 있다는 사실은 증명됐다”고 말했다.

성욕을 증진시키고 싶지만 이런 부작용에 노출되고 싶지 않은 여성에게는 다음과 같은 성욕 증진방법도 추천된다.

△ 유산소 운동 뒤 1시간이 최적 타이밍

달리기, 자전거 타기, 수영 등의 유산소 운동은 성행위와 관계되는 기관으로 보다 많은 혈액을 보내준다. 또한 운동은 뇌에 엔도르핀을 형성시켜 좋은 기분을 느끼게 한다. 적당한 운동 뒤 한 시간 정도가 지나면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증가하면서 더욱 섹시한 느낌을 갖게 된다. 단 너무 과도한 운동은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오히려 낮춘다.

△ 휴식으로 긴장을 제거한다

스트레스는 긴장 호르몬 ‘코티솔(cortisol)’을 증가시키고, 코티솔은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급격히 낮춘다. 하루 15분 정도씩 명상, 음악감상, 요가를 하면 마음이 안정되면서 성욕도 증가된다.

△ 모험의 짜릿함은 성욕과 직결

파트너와 함께 달리기 대회에 참가하거나, 지도 없이 낯선 하이킹 나서기, 커플들이 모인 자리에서 3만 원 정도씩을 각출해 1등 당첨자가 다 차지하기 등 간단한 모험은 성욕 증진에 도움을 준다. 이는 뇌 호르몬 ‘도파민(dopamine)’을 상승시키기 때문이다.

△ 성욕을 높이는 음식을 먹는다

비타민 B5와 은행 잎은 성 기능 개선에 좋은 작용을 한다. 비타민 B5는 ‘아드레날린(adrenaline)’ 생산을 증가시키고 ‘아세틸콜린(acetylcholine)’이라는 신경호르몬 생성을 촉진한다. 아세틸콜린은 성 호르몬을 만드는 데 중요한 작용을 하며 뇌에서 성 기관에 성적 신호를 보내는 두뇌 화학물질의 수준을 강화한다. 비타민 B5가 많은 식품은 닭고기, 소고기, 감자, 콩 등이다.

은행잎은 혈액순환, 뇌 대사 개선, 신경대사 정상화, 신경 전달 장애 개선에 도움을 준다. 보통 은행잎 차로 마시는 방법이 흔하다. 단, 혈액 희석제를 복용하는 사람에게 은행 잎은 금물이다.

△ 달콤한 향기를 맡는다

향기는 매력적인 느낌을 북돋는다. 남성의 땀에 포함된 성분, 그리고 사향 냄새가 여성 성욕 증진에는 최고라고 하지만 각자 좋아하는 냄새는 섹시한 느낌을 갖는 데 도움을 준다.

이 연구 결과는 의학잡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소개됐고, 미국 일간지 월 스트리트저널, 미국 뉴스 전문 방송 CNN 등이 6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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