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7월 1일 일요일

♥ 이보다 더 완벽할 수 없는 우리 부부만의 섹스 노하우



우리는 결혼 전에 아무 준비 없이 섹스를 했다가 아내가 임신하는 바람에 유산을 시킨 적이 있었다. 그리고 두 아이를 낳고 또 부주의해서 두번 중절수술을 했다. 지금 돌이켜보면 내가 너무 무식했고 뻔뻔스러웠다. 아내는 가끔 그 일로 우울해하면서 잠자리에 대해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곤 했다.


생각해보면 혼전부터 아내는 섹스는 곧 임신이라는 공포심을 갖고 있었던 것 같다. 콘돔을 쓰기도 했지만 어쩐지 이물감이 느껴져 잘 안하게 되고 배란일을 피해 하다 보니 신경도 많이 쓰이곤 했다. 피임을 제대로 하지 못한 자신을 마구 자책하는 아내에게 미안해하다가도 잠자리할 때 “임신하면 안되는데…” 하는 말을 중얼거리는 아내를 보면 나 역시 흥분이 가라앉으면서 슬그머니 고개 숙인 남자가 되곤 했다.


아이 둘을 낳고 바로 내가 정관수술을 하겠다고 큰 소리쳐서 아내는 이제나 저제나 기다리다 그만 두 번의 중절수술을 받게 된 거였고 나는 일이 바빠 ‘짬이 나면 해야지’하며 시간이 흘렀다. 급기야 또 임신인 것 같다며 아내가 병원에 갔는데 아니라는 말을 듣고, 그날 바로‘루프’를 하고 왔다. 그러면서 아내는 나를 또 원망했다. ‘아이 둘을 낳았는데 피임까지 내가 해야 하냐’면서 나를 몰아세웠다.


하지만 그뒤로 우리 부부의 잠자리는 훨씬 편해졌고, 임신 걱정에서 해방된 아내는 아주 적극적으로 변했다. 그런데 아내가 자주 배가 아프다고 하고 살도 붓는 것 같다면서 루프시술 부작용 증세를 호소했다.‘이번엔 진짜 내 차례다’라고 마음을 먹었는데 그만 또 미루다가 다시 2년이 흘렀다. 그러나 더 나이 들기 전에 수술해야 할 것 같아 큰맘 먹고 작년 겨울 비뇨기과에 가서 정관수술을 받아 드디어 나는 ‘씨없는 수박’이 되었다. 그러나 우리 부부는 공포 없는, ‘이보다 더 완벽할 수 없는 섹스’를 즐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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