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7월 31일 화요일
“좋아하는 체위가 서로 틀려요”
한쪽이 특정 체위만을 선호해 상대가 성적 만족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상담을 요청한 부부 중에 아내가 여성상위만을 고집하는 경우가 있었다. 아내는 여성상위를 해야 자기 마음대로 섹스를 조절할 수 있고 쉽게 오르가슴을 느낀다고 했다. 반면 남편은 아내가 한 체위만을 고집하니까 재미가 덜해 섹스가 안된다며 하소연을 했다. 이 역시 대화를 통해서 상대가 원하는 체위를 수용하는 배려가 필요하다.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남자가 섹스를 주도하고 여자들은 자신의 의사를 잘 표현하지 못한다. 성에 대한 대화를 나누는 데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성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기가 어렵다면 에로틱한 영화나 새로운 피임법, 자녀의 성교육 같은 소재를 먼저 화제로 꺼낸 후 자연스럽게 본론에 들어가는 게 좋다. 성과 관련된 책을 배우자의 눈에 잘 띄는 곳에 놓아두는 것도 좋다. 그러면 배우자는 호기심에 그 책을 읽게 마련이다. 그걸 확인한 후에 책을 화제에 올려 이야기를 시작할 수도 있다.
단 남편이 보수적인 성향이면 자녀가 있을 때는 성 이야기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보수적인 남성은 자녀가 있으면 ‘가장’이라는 의식 때문에 속마음과 달리 가부장적인 말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남편이 가장이 아닌 남자의 위치에 있을 때 성 이야기를 풀어가는 게 좋다.
2012년 7월 30일 월요일
“변태 같은 요구에 성욕이 싹 사라져요”
섹스를 할 때 남편이 입에 담지 못할 정도의 심한 말을 하는 바람에 성욕이 뚝 떨어진다고 말하는 여성도 있다. 남자들 중에도 아내가 괴성을 질러 성욕이 사라진다고 말하는 경우도 있다. 성학에서는 섹스를 할 때는 평소 입에 담지 못할 험한 말도 얼마든지 할 수 있고, 소리도 마음껏 지르는 것이 좋다고 본다. 얌전하게 할 때보다 성적 자극이 훨씬 강하게 오기 때문이다.
변태적인 성관계를 요구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사람은 누구나 새디즘이나 마조히즘적인 면이 있다. 아내나 남편이 사랑스러우면 엉덩이를 찰싹 때려주고 싶거나 볼을 깨물어주고 싶어 하는 것과 같은 느낌이라고 보면 된다. 그 강도의 차이일 뿐이다. 섹스에 있어선 부부가 합의만 하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 강한 것을 원한다고 해서 잘못된 것이 아니다. 성학에선 부부끼리 합의가 된다면 어떤 도착적인 행위도 괜찮다고 본다.
가끔 성에 대한 가치관이 달라 고민하는 부부도 있다. 남자는 섹스는 맛있게 즐겨야 하고 많이 할수록 좋다고 생각하는데 아내는 섹스가 아이를 낳는 목적으로만 사용되어야 한다며 섹스를 회피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 남편이 아내에게 성 관련 서적을 보여주거나 함께 성 세미나에 참여해 아내의 가치관을 바꾸어주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2012년 7월 29일 일요일
“무드 하나 없는 곳에서도 하자고 졸라요”
남자들은 본능적으로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욕구가 생기면 삽입하고 싶어 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야외에서 하자고 할 때도 있고, 문밖에 사람이 있어도 하자고 조르는 경우도 있다. 반면 여자는 다른 사람의 방해를 받지 않는 안정된 공간에서 이왕이면 아름다운 음악이 흐르는 감미로운 분위기에서 섹스를 하고 싶어 한다.
이런 성적 차이로 인해 갈등이 빚어지는 대표적인 경우가 카섹스다. 카섹스는 어느 정도 개방된 공간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스릴이 느껴져 남자들이 선호한다. 그런데 누가 볼까 하는 두려움에 절대 하지 않으려는 여성도 있다. 또한 섹스를 할 때 꼭 불을 끄고 싶어 하는 여성이 있는 반면 남자들은 섹스를 할 때 여자가 어떤 표정을 짓는지 확인하고 싶어 불을 켜고 하는 걸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
이렇듯 남자와 여자는 서로 기호가 다르기 때문에 상대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나는 개인적으로 섹스는 아름다운 것이기 때문에 남자들이 절제를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사람은 본능적으로만 행동하는 동물과는 다르다. 분위기가 조성된 상태에서 섹스를 하면 더 멋지고 아름답게 성을 즐길 수 있다.
2012년 7월 17일 화요일
♥ 결혼기념일을 특별하게…
우리는 결혼기념일에 직장에 안 나가고 쉰다. 공휴일인 제헌절에 결혼했기 때문이다. 두번의 기념일을 지내고 보니 날을 잘 잡았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결혼기념일 때마다 여행을 가는데 여행지에서 보내는 밤은 특별하다. 특히 결혼기념 여행이라는 생각에 둘 다 밤의 거사(?)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다.
지난해 제주도에 갔을 때 돈 때문에 망설이다 과감하게 들어간 특급호텔에서의 밤은 두고두고 못 잊을 것 같다. 첫날, 운전으로 피곤한 그이를 위해 정성을 들여 애무한 뒤 깔끔하게 섹스를 마치고 잠자리에 들었다. 잠을 자다 새벽녘에 남편의 부드럽고도 거친 손길을 느껴 눈을 떴다.
남편은 잠에서 덜 깬 상태에 있는 나를 일으켜 세워 베란다로 갔다. 나는 잠과 파도소리와 비릿한 바다냄새에 취해 남편에게 몸을 맡겼다. 사방이 깜깜한 가운데 파도소리를 들으며 우리는 뜨거운 손길을 나누었다. 바다를 바라보면서 그이의 애무를 받고 시원한 유리감촉을 느끼면서 남편을 받아들였다. 그 짜릿함 때문에 오르가슴이 오래도록 지속되었다. 지금도 그날을 생각하면 몸에 전율이 느껴진다. 올해 결혼기념일은 어디로 갈까? 근사한 계획을 준비 중이다.
2012년 7월 15일 일요일
“테크닉도 하나 없고 목석 같아요”
흥분을 느끼지 못하는 이유 중에는 남자 혹은 여자가 테크닉이 없기 때문인 경우도 많다. 터치에도 기술이 있고, 섹스 체위에도 방법이 있다. 즐거운 섹스를 위해서는 부부가 함께 테크닉을 개발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그런 노력은 하지 않은 채 속궁합이 안 맞는다고 불평만 하면 갈등을 키울 뿐이다.
한 남성이 찾아와 상담을 한 적이 있다. 그는 “오늘 아침에 직장에 출근했다 집에 놓고 온 것이 있어 집에 갔더니 안방에서 아내의 괴성이 들렸다. 살며시 문을 열어봤더니 아내가 자위행위를 하고 있었다. 바로 어젯밤에 부부관계를 하면서 오르가슴을 느꼈다고 했는데 12시간도 안돼 자위행위를 한다면 색녀가 아니냐”고 했다. 나는 그에게 “부인이 어젯밤 보여준 행동은 당신을 위해 한 거짓 행동일 뿐이다. 욕구충족이 안되니까 자위행위를 하는 거다. 아내를 위해 자위기구를 사주는 배려가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2012년 7월 8일 일요일
“아무리 노력해도 오르가슴이 안 느껴져요”
지금까지 살펴보았듯이 속궁합은 성상담을 받거나 부부끼리 대화를 통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일 뿐이다. 성적 차이가 나는 원인이 뭔지 솔직히 털어놓고 이야기를 하면 다 해결 방안이 생긴다. 성적 차이를 이유로 이혼까지 가는 것은 대화가 없었기 때문이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상대를 배려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있고, 많은 대화를 나누며, 서로를 만족시키기 위해 노력한다면 성적인 갈등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습관적으로 섹스를 하다 보니까 문제가 되는 것이다. 생각해보라. 연애할 때는 밤을 꼬박 새워 일한 후에도 사랑하는 사람과 섹스를 하면 행복하고 즐겁지 않았는가. 그때의 마음으로 돌아가길 권한다. 이번 호는 ‘속궁합 맞추기’란 주제를 가지고 사례별로 이야기를 풀어나갔지만 구체적인 지침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때문에 다음달엔 섹스 트러블로 상담을 요청해온 부부들의 상담 내용과 해결과정을 보다 생생하게 소개하고자 한다. 같은 고민을 갖고 있는 부부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됐으면 한다.
♥ 우리 부부는 키스를 좋아해!
우리 부부의 섹스는 특별한 게 없다. 다만 친구들과 얘기를 나누다 보면 키스를 많이, 자주 하는 것이 좀 다른 것 같다. 연애할 때나 신혼 때는 키스만으로도 남편과 내가 하나된 듯한 느낌이 들었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섹스만이 우리를 소통시켜주는 것처럼 되어버렸다. 나는 남편과 로맨틱한 키스를 나누고 싶은데 남편은 그냥 섹스하기 전의 과정 정도로만 생각하는 것이 불만이라면 불만이었다.
그래서 내가 로맨틱해지기로 마음먹고 키스할 장소와 때를 생각하기 시작했다. 남편이 출근할 때는 기본, 퇴근해서 욕실에서 씻고 나올 때를 기다렸다 쪼~옥, 신문이나 TV를 보고 있을 때 살짝 다가가서 쪼~옥, 남편이 황홀해할 것을 미리 상상하면서 연애시절 기분을 가지려고 한다.
내가 즐기는 키스는 돌발키스다. 장난인 듯하면서도 때로는 잠자리를 원하는 신호인 듯한 진한 키스를 시도한다. 남편이 잘 받아들이고 흥분하는 것 같으면 더욱 진한 키스로 나아간다. 귀나 목덜미를 입술로 애무하면서 옷을 헤치고 가슴까지 애무한다. 그러는 사이 우리는 자연스럽게 섹스를 하게 되고 나의 키스 공세에 이미 흥분된 그이는 잠자리에서 혼신의 힘을 다해 나에게 만족스러움을 선물한다. 우리 부부의 섹스테크닉은 바로 키스를 잘하는 것이다
2012년 7월 6일 금요일
♥ 운동으로 스마트한 몸매 만드니 잠자리도 다양해졌다
어느날인가 샤워하고 나오는데 아내가 ‘당신 배가 장난이 아니네. 몸매가 사과모양이야!’ 하며 놀리는 순간 등골이 서늘해지면서 정신이 번쩍 들었다. 올해로 결혼 7년째이다 보니 사실 점점 뱃살이 늘어가는 것에 대해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러던 중 어느날 문득 농담처럼 말하는 아내의 말에 요즘은 일주일에 세번은 꼭 헬스클럽에 나가 2시간 정도씩 운동을 한다.
그렇게 해서 몸무게가 10kg 정도 빠지니까 내가 보기에도 신혼 때처럼 날렵했다. 처음엔 아내 말에 자극받아 운동을 시작했는데 이제는 거울을 볼 때마다 스스로 기분이 좋아져 아내와 잠자리를 가질 때 더 적극적으로 임하게 된다. 그동안 관계할 때 배가 나와 불편해서 안하던 체위도 다시 해보게 되고…. 그런 나의 모습에 아내 또한 새로운 느낌이 든다며 나에게 더 적극적으로 대해준다.
2012년 7월 3일 화요일
♥ 아내의 눈물겨운 다이어트! 결과는 대만족
아내와 나는 동갑내기인데 얼마전까지 어디 나가면 내가 서너 살 어린 연하로 보인다는 소리를 들었다. 솔직히 내가 젊어보인다니 나는 기분이 좋지만 아내는 아주 신경질적으로 받아들였다. 물론 아이 낳고 살림하면서 자연히 붙은 ‘아줌마표 살’ 때문에 나이가 들어보이긴 한다. 하지만 내가 핀잔을 주거나 뭐라 하지 않는데도 아내는 그게 다 나 때문에 그런 것처럼 책임을 떠넘겼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도 곱다고…. 그렇게 자신 없으면 자기가 살을 빼지” 하고 한소리 했다가 일주일 넘게 옆에 오지도 못하게 했을 정도다.
살 때문인지 아내는 잠자리도 시큰둥했다. 살이 찌면 성욕도 사라진다고 하던데 정말 그런가 싶어 “날씬한 당신을 안고 싶은 게 아니라 살이 좀 빠지면 우리 부부 관계가 더 좋아질 거야”라면서 아내를 슬슬 구슬렸다. 그리고 얼마후 아내가 저녁 6시 이후 아무것도 먹지 않기 시작했고 그것만으로는 안되겠다 싶은지 새벽운동을 다니기까지 했다. 그렇게 한달쯤 지나니까 아내 몸에 변화가 보이기 시작했다. 점점 살이 빠지면서 얼굴도 탱탱해지고 아이 낳기 전의 보송보송했던 얼굴을 되찾아가고 있었다.
그 모습이 너무나 대견스럽고 예뻤다. 밤마다 내가 확인해준다며 아내를 안을 때, 예전에는 배에 손을 대면 ‘탁’ 쳐버리곤 했는데 이제는 자연스럽게 내 손 가는 데로 몸을 맡기다 보니 확실히 잠자리가 달라졌다. 자신에 찬 몸짓이랄까? 아내의 다이어트 덕을 아내는 물론, 내가 더 톡톡히 보고 있는 셈이다. 이제는 슬슬 내 배가 나오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내 배 때문에 지금의 우리 부부의 섹스전선에 이상이 생기면 안되니까
♥ 부부관계시 순간순간의 느낌을 솔직하게 말해보세요
우리 부부는 참 무난하게 13년을 살았다. 한번도 서로 결혼한 것을 후회한다고 말을 해본 적이 없다. 나는 내가 섹스를 밝히는 편인지 아닌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 다만 부부니까 열심히 최선을 다해 할 뿐이라고 생각하며 산다. 그런데 사람들은 나를 아주 ‘적극적인 섹스를 하는 사람’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누가 잠자리 문제로 고민 있다고 하면 나에게 조언을 구하라고까지 한다.
하지만 실제 우리 부부는 별다른 게 없다. 우리는 13년 동안 거의 정상체위만으로도 만족했다. 섹스를 하기 위해 여관을 가거나 야한 잠옷을 준비하거나 별다른 도구를 사용한 적이 없다. 그래도 매번 잠자리에서 남편과 나는 늘 오르가슴에 도달한다.
친구가 비결이 뭐냐고 물어보길래 애써 생각해보니 우리는 섹스하면서 말을 많이 하는 편인 것 같다. 말로 옮기기가 좀 민망하지만 “사랑해” “가슴을 빨아줘” “여보, 꽉 조여봐” “너 오늘 내가 다 가질 거야” “당신한테 들어가면 너무 좋아” 대강 이런 식의 말을 그때그때 거리낌없이 주고받는다. 잠자리에서 순간순간의 느낌을 서로 솔직하게 말하는 것도 은근히 섹시한 분위기를 만들어준다
2012년 7월 1일 일요일
♥ 이보다 더 완벽할 수 없는 우리 부부만의 섹스 노하우
우리는 결혼 전에 아무 준비 없이 섹스를 했다가 아내가 임신하는 바람에 유산을 시킨 적이 있었다. 그리고 두 아이를 낳고 또 부주의해서 두번 중절수술을 했다. 지금 돌이켜보면 내가 너무 무식했고 뻔뻔스러웠다. 아내는 가끔 그 일로 우울해하면서 잠자리에 대해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곤 했다.
생각해보면 혼전부터 아내는 섹스는 곧 임신이라는 공포심을 갖고 있었던 것 같다. 콘돔을 쓰기도 했지만 어쩐지 이물감이 느껴져 잘 안하게 되고 배란일을 피해 하다 보니 신경도 많이 쓰이곤 했다. 피임을 제대로 하지 못한 자신을 마구 자책하는 아내에게 미안해하다가도 잠자리할 때 “임신하면 안되는데…” 하는 말을 중얼거리는 아내를 보면 나 역시 흥분이 가라앉으면서 슬그머니 고개 숙인 남자가 되곤 했다.
아이 둘을 낳고 바로 내가 정관수술을 하겠다고 큰 소리쳐서 아내는 이제나 저제나 기다리다 그만 두 번의 중절수술을 받게 된 거였고 나는 일이 바빠 ‘짬이 나면 해야지’하며 시간이 흘렀다. 급기야 또 임신인 것 같다며 아내가 병원에 갔는데 아니라는 말을 듣고, 그날 바로‘루프’를 하고 왔다. 그러면서 아내는 나를 또 원망했다. ‘아이 둘을 낳았는데 피임까지 내가 해야 하냐’면서 나를 몰아세웠다.
하지만 그뒤로 우리 부부의 잠자리는 훨씬 편해졌고, 임신 걱정에서 해방된 아내는 아주 적극적으로 변했다. 그런데 아내가 자주 배가 아프다고 하고 살도 붓는 것 같다면서 루프시술 부작용 증세를 호소했다.‘이번엔 진짜 내 차례다’라고 마음을 먹었는데 그만 또 미루다가 다시 2년이 흘렀다. 그러나 더 나이 들기 전에 수술해야 할 것 같아 큰맘 먹고 작년 겨울 비뇨기과에 가서 정관수술을 받아 드디어 나는 ‘씨없는 수박’이 되었다. 그러나 우리 부부는 공포 없는, ‘이보다 더 완벽할 수 없는 섹스’를 즐기고 있다
♥ 둘만의 여행으로 권태기 떨쳐버리세요
결혼하자마자 임신해서 연년생으로 낳은 두 아이를 키우느라 우리 부부는 딱히 신혼도 아닌 것이 권태기도 아닌 것이 그저 뜨뜻미지근해져버렸다. 부부사이에 특별한 이벤트도 없었고 사는 데 치여 잠자리도 특별한 느낌을 주지 않는 생활 속 한 부분이 되어가고 있을 즈음 1박2일로 여행을 갔다. 연애할 때 갔던 곳이 그리웠는데 그날은 남편이 이런 내 마음을 알았는지 아이들을 시댁에 맡기고 가자며 먼저 제안한 것이다.
결혼 후 처음으로 간 둘만의 여행은 비록 1박2일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우리를 달구어놓기에 충분했다. 강이 보이는 식당에서 소주를 마시면서 연애할 때 얘기며 남편 일 얘기, 사는 얘기,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서로 풀어놓았다. 그동안 나 몰래 남편이 무척 힘들었다는 걸 알게 되었고 남편 역시 힘들었던 내 마음을 들여다보았다. 강가 여관에서 보낸 뜨거운 밤은 우리 부부를 가끔씩 둘만 여행하게 하는 사랑의 묘약이 되었다. 일상으로 돌아오면 여전히 바쁘고 정신없지만 여행의 약발이 떨어질 즈음에 어김없이 우리는 서울 근교로 나간다
♥ 아내와 남편에게 칭찬만 잘하면 분위기가 ‘업’된다
부부가 살다보면 상대방의 장점은 묻히고 단점만 들추게 되는데 우리 부부는 서로 칭찬을 잘하는 편이다. 예를 들면 뉴스를 보다가 아내가 무슨 의미냐고 내게 물었을 때 대답해주면 “당신은 정치에 관한 상식이 참 풍부해” 하는 식이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그런 말을 들으면 기분이 좋다. 아내에게 인정받는다는 느낌이 들어 뿌듯해지기까지 한다.
사실 누군가로부터 칭찬을 들으면 좋은 것 아닌가. 그래서 나 역시 아내에게 가급적이면 칭찬을 많이 하려고 노력한다. 아내는 드라마나 영화를 좋아해서 배우들에 대해 미주알고주알 얘기하는 것을 좋아한다. 예전에는 쓸데없는 거에 관심 둔다고 타박도 했지만 요즘은 “당신은 감수성이 예민해. 어떻게 그런 차이를 잡아내지? 그런 각도로 보니 재미있네. 다른 것도 얘기해줘봐?” 하며 아내를 치켜세워 준다. 그런 소리를 들으면 잠자리에서 아내의 서비스도 한결 ‘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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