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1월 21일 수요일

“배우자가 해주는 대로 가만히 있지 말고 자신이 섹스의 주인이 되세요”


여자들 또한 자신의 성적 욕구를 배우자에게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면서도 오르가슴에 대해서는 턱없이 높은 기대를 갖고 있다고 한다. 섹스를 할 때 가만히 누워 남편이 다 알아서 오르가슴에 이르게 해주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그런데 여성들의 이러한 오르가슴에 대한 환상은 남자들의 ‘변강쇠 콤플렉스’를 강화시킨다.

“남자들이 여성의 몸과 성 심리에 대해서 거의 아는 바가 없기 때문에 오르가슴이 여성이 느끼는 성의 전부라고 여기는 편입니다. 남편이 아내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 오르가슴이라고 여기는 거죠. 여기에다 남성의 ‘피스톤 신화’가 짝을 지으면 그야말로 최악의 섹스가 되는 겁니다. 죽어라 피스톤 운동만 하다가 끝나는, 재미없고 고통스런 섹스가 되는 거죠.”


여자들은 섹스에서 정서적인 소통을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에 일상 생활에서 섭섭한 일이 있어 성적 욕구가 일지 않으면 남편이 자극을 해도 몸이 열리지 않는다. 이 때 남편이 전희 시간이 길어진다고 짜증을 내면 그나마 열리려 했던 몸마저 닫혀버린다. 마음이 얼어버리면서 몸도 따라서 굳어버린다는 것이다.

“여자들은 오르가슴이라는 짧은 순간을 위해 섹스를 하기보다는 그 전후의 시간에 더 큰 비중을 둬요. 여자들에게 삽입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아요. 섹스에 앞서 정서적 유대관계가 먼저이기 때문에 남편의 발기-사정-해소-취침으로 이어지는 일방적인 섹스에는 성적인 만족을 느끼지 못하는 거죠. 오르가슴은 그냥 오는 게 아니라 여자 스스로 그걸 느끼려고 노력하고 남편이 거기 맞추려고 할 때 느껴지는 ‘선물’이예요. 유부녀가 남자친구를 두고 싶어 하는 이유는 남편과의 섹스 자체에 대한 불만이라기보다 남편과의 정서적인 교감이 단절되고 의사소통이 안 되기 때문인 경우가 더 많아요.”

사랑이 깊으면 몸이나 신체 부위에 대한 편견은 저절로 없어진다고 한다. 혀로 성기를 애무하는 행위는 모든 남녀가 좋아하는 섹스 테크닉이라는 것. 클레오파트라가 남자들을 사로잡은 비장의 무기는 미모가 아니라 ‘펠라티오’(여성이 입술이나 혀로 남성의 성기를 애무하는 것)였다는 주장도 있다고 한다. 성감이 어느 정도냐를 떠나서 자신의 가장 예민한 신체 부위인 성기를 애무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상대방을 감동시키는 각별한 애정 표현이라는 것.

“30대의 한 여성은 생리 중일 때는 남편에게 펠라티오를 해주고 남편이 발기가 안 되는 날은 커닐링구스(남성이 여성의 성기를 입술이나 혀로 애무하는 것)를 해달라고 해요. 매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원하면 1년 365일 언제든지 섹스가 가능하기 때문에 성적으로 만족스러운 결혼생활이 되는 것 같아요.”

그는 즐거운 섹스를 위한 첫 번째 방법으로 “스스로 섹스의 주인이 되라”고 조언했다. 자신의 성욕을 당당히 드러내고 섹스에도 적극적으로 임하라는 것.

“드라마 ‘내 남자의 여자’에서 김희애를 보면 오로지 섹스를 위해 존재하는 여자같죠? 정작 남자들은 그렇게 섹스에 당당한 여자를 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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